김씨, 쇼트트랙 선수·일반인 대상 수업 진행
유튜브·인터뷰 등 재기 위한 활동 이어갔으나
지난해 양육비 미지급으로 형사고소 당해
‘전액 기부’ 말하면서도 ‘양육비 줄 형편 안돼’
자녀들 안 만나는 이유 “김씨 대한 오해 많아서”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을 통해 최근 근황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을 통해 최근 근황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전처와의 이혼 후 두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배드파더스’에 신상이 공개된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결국 형사고소를 당했다. 김씨 부부는 “아빠가 살아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생계가 안정돼야 양육비를 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동성(44)씨의 전 배우자 오모(42)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김씨의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이행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오씨는 여성신문에 “아이들을 키우며 양육비 대부분을 받지 못했고, 김씨가 면접교섭도 하지 않아 아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의 근황을 알게 될 정도로 양육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김씨 부부가 이혼한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오씨와 두 자녀가 받지 못한 양육비는 801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현재 건설현장 일용직과 싱크대 설치, 쇼트트랙 선수·일반인 교습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또한 ‘빙신 김동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상 수익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2017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2017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빠가 살아야 문제 해결… 전처가 오해 풀어주면 아이들 만나겠다”

김씨는 경제적 형편이 나아진 뒤 양육비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씨와 새 가정을 꾸린 인민정씨는 “형사고소 건에 대해 김씨가 힘들어하고 있어 대신 입장을 전한다”며 “현재 빚이 수입보다 많아 양육비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겨우 마음을 잡고 일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어떻게 양육비를 주냐”며 “애 아빠가 살아야 아이들도 키울 수 있는 것 아니겠냐. 일단 살아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로는 “언론을 통해 김씨에 대한 여러 오해가 알려져 있고, 아이들에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오씨가 김씨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나서 만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기부한다고 전했다. 김씨 부부는 “유튜브 운영을 맡은 제작사 대표의 제안에 영상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우리는 수익이 얼마 나오는지 알지 못 한다”고 했다.

2013년 2월 2일 오전 강원 강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3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통합스포츠 체험행사에서 김동성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2월 2일 오전 강원 강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3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통합스포츠 체험행사에서 김동성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은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1000m 분야 금메달을 획득,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김씨는 2004년 오씨와 결혼했으나 2018년 이혼했고, 법원 조정에 따라 자녀들이 성년이 되는 날까지 1인당 150만원씩 월 30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게 됐다.

그러나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양육비 1500만원을 내지 않아 2020년 4월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등재됐다.

이후 2021년 법원은 김씨의 양육비 감액 신청을 받아들여 그해 11월부터 자녀 1인당 80만원씩 월 16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게 했다.

지급할 양육비가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김씨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2022년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로 여성가족부 온라인 사이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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