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축제(祝‧祭)’
2월7~11일까지 하늘극장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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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설 연휴를 맞아 2월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 하늘극장에서 명절 기획공연 ‘축제(祝‧祭)’를 공연한다. 

액운을 떨치고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춤으로 꾸민 무대다.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1장은 신을 맞이하는 ‘영신(迎神)’의 춤으로 구성된다. 막이 오르면 무용수가 축문을 낭독한 후 ‘지전춤’(안무 김종덕)이 시작된다. 망자가 저승길에 사용할 노잣돈을 상징화한 지전(종이돈)을 양손에 쥐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춤이다. 곡선을 이루는 우아한 움직임 속에 응축된 힘이 돋보인다. 남성 군무로 선보이는 ‘도살풀이춤’(안무 김종덕)은 도살풀이춤의 담백함에 강인한 멋을 더해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경기도당굿의 무악 반주에 맞춰 강하게 맺고 끊어내는 동작으로 한을 풀어낸다. 

2장은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娛神)’의 춤이다. 진주 지역 교방에서 유래한 ‘진주교방굿거리춤’(안무 박시종)은 차분하고 섬세한 굿거리춤으로 우리 춤의 격조와 풍류를 모두 담은 여성 군무다. 한국춤의 네 요소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춰 우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쇠춤’(안무 조흥동)은 꽹과리를 활용한 절묘한 가락과 소리로 잡귀를 쫓아내고, 흥겨운 춤사위로 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주로 남성의 춤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무대에서는 남녀 혼성 군무를 선보인다. 농악에 쓰이는 작은 북인 버꾸를 들고 추는 ‘버꾸춤’(안무 서한우)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남성 군무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버꾸를 들고 힘차게 차올리는 동작이 특징이다.

3장은 신을 떠나보내는 ‘송신(送神)’의 의미를 담은 두 작품으로 구성된다. 긴 대나무 양쪽 끝을 지전으로 장식한 ‘신칼대신무’(안무 김종덕)와 수건 없이 맨손으로 추는 ‘민살풀이춤’(안무 김종덕)을 재창작해 선보인다. 여성 무용수들이 절제된 춤사위에 한과 슬픔을 담아 신명으로 승화시킨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새해를 맞이하는 마지막 의식 ‘소제’가 대미를 장식한다. 용띠 관객을 위한 30% 할인, 한복 착용자를 위한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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