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각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각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 뿐만 아니라 내각 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옵서버 자격으로 전쟁 내각이 참여하는 가디 아이젠콧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의 군사목표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하마스의 완전한 패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젠콧은 가자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아이젠콧은 지난 10월 7일 네타냐후 총리가 나라를 지키지 못한데 대해 명확한 책임을 공유하고 새로운 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했다.

앞서 네나타후 총리는 저강도 전쟁과 팔레트타인의 미래 국가 추진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은 "분명히 상황을 다르게 본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이후 13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아직까지 132명이 잡혀있다. 이들 중 최소한 25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요하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내각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우려도 높아가고 있다.

미국은 이 분쟁 기간 동안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에 영향을 미치려고 반복적으로 노력해 왔다. 가자지구에 대한 포괄적인 공습보다는 정밀하게 유도된 공격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을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극우파가 지지하는 내각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지지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스라엘 국민의 15%만 전후 네타냐후의 총리직 유지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네타냐후가 반팔레스타인 강경 입장에 정치적 생존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공격을 눈 뜨고 당한 네타냐후가 '안보(Security)'를 논할 자격을 잃어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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