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1번에 노동인사 전략공천
장혜영 “비례 순환제는 기득권 나눠먹기…제도 희화화”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정의당이 4·10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는 의원 임기 시작 2년 뒤 의원직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한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치룬 제12차 전국위원회 결정 관련 메시지를 통해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한국 정치사 최초로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비례대표 2년 순환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당선한 22대 정의당 비례대표가 임기 4년 중 2년만 수행한 뒤 의원직을 내려놓고, 명부상 다음 순위에 승계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정의당은 4년간 1석당 2명의 비례대표를 국회에 선보이고, 먼저 비례대표가 된 의원은 국회 경력으로 이름을 알린 뒤 2026년 있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 순환제를 기반으로 노동, 녹색, 정치적 소수자와 다양한 진보 분야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정치의 중심에 세우는 한편, 당선되신 분들이 쌓아온 2년간 의정 활동 경험에 기반해 2026년 지방선거에 원내 정치의 경험이 있는 분들을 지역후보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에 “정의당을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에 갇히게 할 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당 내부 지적도 나온다.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헌법은 국회의원의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전국위 결정은 제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다른 당 비례의원들은 국회 적응을 끝내고 3년차 임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할 때 우리 당 의원들은 1년차 의원으로서 다른 당 의원들과 기울어진 상태로 경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순환제에 대한 팽팽한 찬반이 있음에도 결국 작은 표차로 원안이 가결됐다”며 “이 결정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너무나 당혹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위는 다음달 3일 창당하는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에 노동계 인사를, 2번은 녹색당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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