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출국금지 해제…경찰 “조만간 결론 날 것”

불법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32)씨의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됐다. 황씨는 현재 영국행 비행기를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의조 선수 출국금지 조치는 전날 만료됐지만, 연장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황 선수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피의자 등 관련자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씨는 지난해 6월 본인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씨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씨 측은 영상 촬영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몰래한 촬영이 아니었고, 상대방의 명시적 거부도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 입국 직후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16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이어갔다. 지난 25일에는 4차 조사까지 진행했다.

황씨는 불법 촬영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해 2차 가해를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황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을 내고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일보에 따르면 황씨는 29일 오전 11시쯤 영국행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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