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수피아 미술관 5월 12일까지
40여년지기 중견작가 친구들 우정 보여줘

 The Friends'전 참여 작가 3인. (왼쪽부터) 이도, 김강록, 이영철. ⓒ권은주 기자
 The Friends'전 참여 작가 3인. (왼쪽부터) 이도, 김강록, 이영철. ⓒ권은주 기자

경북 칠곡 가산면에 위치한 수피아미술관은 2024년 첫 전시로 중견 작가 3인의 그룹전 'The Friends'를 개최했다. 김강록, 이도, 이영철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5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년 지기인 3명의 작가 개개인의 작품세계와 Friendship을 볼수있다.

김강록 작가는 수십년간 '율려(律呂)'를 작업의 소재로 삼아왔다. 율려는 생명 에너지가 움트는 원천을 의미한다. 작가는 한국 고유의 선도사상을 바탕으로 율려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 본연의 차원을 드러낸다.

작가는 율려를 통해 고대부터 전해오는 부적의 힘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부적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에너지를 밝게 바꿔주는 역할이라고. 작가는 시대를 초월하는 생명의 원천과 에너지를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한다.

김강록 율려 4356-06-02, 1810x910x50cm, mixed media, 2023 ⓒ수피아미술관
김강록 율려 4356-06-02, 1810x910x50cm, mixed media, 2023 ⓒ수피아미술관

이도 작가는 크로키로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한다. 특히, 청바지를 중심으로 한 인물과 생활 풍경들이 돋보인다작가에게 청바지는 적당한 게으름이고 노동이며 언제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채비이다. 오랫동안 청바지 작업을 해온 작가에게 청바지는 일상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도 작가는 청바지와 주변의 일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내 일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도. history, 130x162cm, oil on canvas, 2016 ⓒ수피아미술관
이도. history, 130x162cm, oil on canvas, 2016 ⓒ수피아미술관

이영철 작가의 작품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사회와 인물들을 동화 같이 부드러운 필치로 그려내는 이작가는 삶 속에 담긴 동화를 그림으로 옮긴다.

혜민스님과 법률스님의 표지 및 본문 삽화작가로 유명한 작가 이영철의 작업은 첫사랑 청년 시기의 감성에 기대 건져 올린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이영철. 청혼만월, 260x182cm, acrylic on canvas, 2021 ⓒ수피아미술관
이영철. 청혼만월, 260x182cm, acrylic on canvas, 2021 ⓒ수피아미술관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 여기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이 현실에서도 그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아름답게 빛나는 마음의 풍경화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늘도 작가는 그렇게 그려진 순수한 동심과 사랑이 담긴 삶속의 동화를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속에 아이가 뛰어 노는 세상 사람들 속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이영철 작가는 드로잉이라는 시각언어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스며든 표정을 그려낸다. ⓒ권은주 기자
이영철 작가는 드로잉이라는 시각언어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스며든 표정을 그려낸다. ⓒ권은주 기자

수피아 미술관 임배원 대표는 이번 전시는 3작가의 개성적인 회화 언어를 한 공간에서 향유할 수 있다“3의 매력을 맘껏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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