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강력 반발..."국가를 위기에 빠뜨릴 것"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 동안 자신과의 갈등설이 나돌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해임했다.

8일(현지시각) 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관리팀이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를 인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 고위 지휘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으며, 잘루즈니 장군은 팀에 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총사령과 사이에 갈등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잘루즈니 장군은 우크라이나 군인과 대중의 신뢰를 받는 인기 있는 장군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최근 지지율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장군의 갈등은 군사전략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측면에서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잘루즈니 장군이 다음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4일(현지시각) 자포리자 최전방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X젤(트위터)
4일(현지시각) 자포리자 최전방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X젤(트위터)

BBC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군 지도자들에 대한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누가 나라를 이끌지를 결정하기 위해 군 뿐만 아니라 여러 고위 관리들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잘루즈니 장군과 군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해 준 장군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새 육군 참모총장인 시르스키 장군은 방어전과 공격전을 병행한 경험이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될 때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의 방어를 이끌었다.

그 후 그는 그해 여름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이고 성공적인 반격을 지휘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반격의 두 가지 주요 축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사 작전을 책임지고 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올해를 중대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총사령관 교체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갈등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잘루즈니 장군의 우크라이나 봉사에 감사를 표하며 당국이 변화를 정당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야당의 페트로 혼치렌코 의원은"이번 조치가 대통령의 엄청난 실수"라며"이번 조치가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며 우리 모두는 실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잘루즈니 장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메로프 장관은"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은 러시아와의 대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군대를 이끄는 가장 어려운 임무 중 하나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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