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공의 총회 개최... 집단행동 준비
복지부 설 연휴에도 장관 주재 회의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75%가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한 의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75%가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한 의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집단행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의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한 투쟁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선출했다.

김 의장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해 “정부가 먼저 시작한 싸움에서 패할 경우 대한민국 의료와 의사의 미래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생즉사 사즉생으로 뭉치자”고 회원들의 결집을 당부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그동안 입장 표명에 소극적이었지만, 정부가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를 내놓은 뒤에는 "해도 너무 지나친 숫자다.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7일 박단 회장 SNS)라고 반발하며 집단행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빅5'(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형 의료기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공의들은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을 추진할 때도 80% 이상이 의료현장을 이탈해 ‘의료 공백’을 만들려 의대 증원을 무산시킨 바 있다.

대전협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온라인 임시총회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정부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8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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