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공습 사망자 최소 75명...하마스, "인질 3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인질 2명을 구출해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건물 잔해.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인질 2명을 구출해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건물 잔해.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중 2명이 128일 만에 구출했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함께 진행된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구출된 직후 군용 헬기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스라엘군은 구출된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마르만과 하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이스라엘 북서부의 집단농장 니르 이츠하크에서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당시 마르만의 누나와 여동생, 조카도 함께 붙잡혀갔다가 지난해 11월 2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대가로 풀려났다. 하르는 마르만 누나의 동거인으로 알려졌다.

마르만과 하르 구출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에 맞춰 정보기관 신베트와 경찰의 합동 작전으로 이뤄졌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민감한 정보를 바탕으로 포화 속에 이뤄진 복잡한 구출 작전이었다"며 "이 작전을 준비해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특수부대 '야맘'이 이날 오전 1시49분 마르만과 하르가 억류된 라파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이들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총격전이 있었으며 경찰특수부대원들이 인질들을 껴안고 이동하는 등 자신들의 몸으로 보호하면서 장갑차에 태웠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가자지구 남부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가자지구 남부 ⓒAFP 연합뉴스

전날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으로 사망자가 74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측은 현재까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TV는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7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즉각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다.

이날 공습에 따른 부상자는 230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전쟁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만8,340명이 사망하고 6만7,984명이 부상당했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은 잔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자신들이 억류해온 인질 다수가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그 가운데 3명이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부상한 나머지 인질들의 운명이 분명해질 때까지 사망한 인질의 이름과 사진 발표를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와 군 기지 등을 급습,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으며, 130여명의 인질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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