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3지대 ‘빅텐트’ 통합 후 새로운미래 입당
“서로 안 맞는 부분 있더라도 존중·토론하는 정치 도전”
과거 이준석 비판에 대해 “공감·협의 리더십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
"장애인·여성 등 사회가 약자에 관심 갖도록 역할 다할 것"

배복주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신다인 수습기자
배복주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신다인 수습기자

대표적인 장애·여성 인권운동가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제3지대 '빅텐트'에 합류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한 배를 탔다. 배 전 부대표는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문제는 제가 정치하는 이유”라며 “사회가 이 부분에 관심과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며 “제3지대 안에서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존중하고 토론하는 방식의 정치를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의당을 나온 이유로 “정의당이 진보적 대중정당이 되려면 진영논리나 이념논리를 넘어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정의당이 녹생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는 모습을 보고 여기서는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 당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당이 아닌 다원화된 정치 환경을 만드는 데 제 목소리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잡탕이 아닌 정갈하고 예쁜 밥상을 차려 각각의 목소리가 그 안에서 잘 존중되는 정치 문화를 시도해보고 싶다”며 제3지대에 합류한 배경을 밝혔다.

오랫동안 장애·여성 운동가로 활동해온 배 전 부대표는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문제는 제가 정치한 이유다. 새로운미래에 들어가서도 사회가 이 부분에 관심과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복주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신다인 수습기자
배복주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신다인 수습기자

한편, 배 전 부대표는 이 대표가 방송에서 자신을 지목하는 상황에 “불편하다. 지금까지 이 대표와 만나거나 이야기해본 적도 없다”면서도 “이 대표와 실제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영향력이 큰 분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낼 때 공감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내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에 조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가 배 전 부대표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와이프’라고 지칭한 것에 “박 대표는 활동가이고 나는 정치인이다. 서로 활동 영역이 다른데 박 대표와 나를 하나로 엮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박 대표의 와이프가 아닌 정치인 배복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배 전 부대표는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중 하나로 정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장애·여성 인권활동가로서 활동해온 만큼 이 정체성으로 비례대표가 되어 정책과 법을 만들고 싶은 각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하는 것에 실망할 수 있지만,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좀 더 적극적이고 실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싶어 제3지대로 나왔다”라며 “첨예한 공간에서 다정하게 설득하고 뜨겁게 수용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오른쪽부터)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오른쪽부터)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금태섭 공동대표가 속한 새로운선택, 비명계·정의당 탈당파가 모인 미래대연합 등은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리고 개혁신당 이름으로 4·10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배 전 부대표는 지난달 15일 정의당을 탈당하고 미래대연합과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밝혀 제3지대 빅텐트 인사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제3지대 통합 과정에서 이준석 공동대표가 빅텐트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인사(걸림돌)로 배 전 부대표를 지목해 두 인사가 한 배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한 방송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의 와이프 되시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저에 대해 원색적인 이야기(비판)를 하신 분이다. 이런 분들이 선거가 다가왔다고 이준석이 주도하는 개혁신당을 함께 한다면 국민들이 봤을 때 풀어야 할 지점이 있지 않나 생각할 것”이라며 “한 달도 넘게 전부터 개혁신당 인사 측에 이런 부분을 배제하고 해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 12일 “배복주 전 부대표 같은 경우 최종적으로 새로운미래에 입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배 전 부대표와 함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설명과는 달리 10일 배 전 부대표가 새로운미래에 입당하면서 최종적으로 배 전 부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같은 세력으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1998년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 '장애여성공감'을 창립한 배복주 전 정의당 대표는 20여년간 장애운동과 여성운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사회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2018년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 등에서 활동했으며 2020년 정의당에 합류한 뒤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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