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 20일부터 동맹휴학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등 서울의 대형병원 5곳의 전공의들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700명이 넘는다.

1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날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은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들 병원의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국 1만3000여명 중  약 21%에 해당한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공개적으로 사직의 뜻을 표하며 "19일 소아청소년과 1∼3년차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지난 16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다.  

사직서를 수리한 병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의대생들도 20일부터 동맹휴학에 들어간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16일 저녁 9시에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동맹휴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학생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대생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휴학계 제출 일자를 20일로 통일해 40개 의과대학이 모두 함께 행동하는 것'에 대해 참석자 35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원광대 의대생 160여명은 전산으로 휴학을 신청했다. 집단 휴학계를 낸 첫 사례다.

정부는 국민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의사 집단행동에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절대적인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료 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고, 관계 부처와 지자체, 공공병원 등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 400곳의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근무상황을 매일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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