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보건부 "가자지구 사망자 2만9000명 넘어

가자 남부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 남부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19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와의 전쟁에 일시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분쟁 과정에서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밀집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의 침공에 대한 경고를 담은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미국의 초안은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알제리의 초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각) 오전 알제리의 초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미국이 '휴전'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두 차례 안보리 표결에서 휴전 요구가 담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을 무산시켰다.

이번 미국 결의안 초안은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가능한 빨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즉각적인" 휴전을 원하는 대부분의 안보리 이사국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으며,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일시적인 휴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이 "민간인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이웃 국가로의 난민 이주를 초래할 것이며 이것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인질 2명을 구출해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건물 잔해.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인질 2명을 구출해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건물 잔해. ⓒAFP 연합뉴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가 2만9천명을 넘어섰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07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2만9092명으로 집계됐다.

또 145명이 다쳐 누적 부상자 수는 6만9028명으로 늘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군은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약 1만2천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기습공격 당시 이스라엘 영토에서 사살된 하마스 대원 1천명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하마스 측 사망자는 1만3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하마스가 확인한 사망 대원수 집계와 큰 차이가 있다.

카타르에 있는 익명의 하마스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지금까지 6천명의 대원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개전 이후 지금까지 3만1천개 이상의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만 2만9천개 이상,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 관련된 1천개 이상의 목표물을 각각 타격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테러 조직원을 상대로 30여 차례 공습을 실시했고 시리아에서도 친이란 민병대 등을 겨냥한 공습이 다수 이뤄졌다고 공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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