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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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와 시대착오

2021년 제12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자 전하영의 첫 소설집이 드디어 나왔다. 이 책은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은 여성 청년 예술가의 삶을 주로 그린다. 등장인물들은 예술을 성역화하고 작품을 위해 인생을 내던지며 자기파괴적 결말로 내달리던 그간 예술가 캐릭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전하영은 여성 청년 예술가가 오래도록 놓지 못하던 ‘낭만화된 예술’에 대한 기대에서 해방되는 과정을 그리며 새로운 시대의 여성 예술가 소설을 선보인다.

전하영/문학동네/1만7000원

 

ⓒ봄날의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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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위한 읽기 책

인문 고전책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가? 분량도 내용도 만만찮은 인문 고전책은 읽는 것도 어렵지만, 힘겹게 읽어도 정작 세미나에서는 ‘감상’ 이상을 말하기 어렵다. 이런 경험이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20여 년간 철학세미나 덕후이자 공부공동체에서 서양철학 튜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세미나를 위한 읽기 책』에서 ‘텍스트와 나’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를 갱신하는 읽기 노하우를 공유한다.

정승연/봄날의박씨/1만5000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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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야생의 땅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이 책은 디스토피아 시대 서로 다른 생존을 꿈꾸는 모녀 관계를 그렸다. 반평생을 도시에서 자라 도시의 참상을 속속들이 잘 알면서도 때때로 도시를 그리워하는 엄마와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야생 지대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동물처럼 여기는 딸은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주변과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을 놓지 못한 채 상대를 끊임없이 밀고 당긴다.

다이앤 쿡/김희용 옮김/문학동네/1만8000원

 

ⓒ플래닛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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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활동가, 청년 김우성의 기후숲

이 책은 생태활동가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늘 숲 가까이 가려고 한 그의 가족 이야기다. 저자인 김우성은 기후와 숲 연구자였다. 아내 한새롬 박사 역시 생태학자였다. 이들은 아이 ‘산들이’가 숲 가까이에서 자라기를 바랐고, 인구 밀도가 낮은 소도시로 내려가 숲의 문제를 마주하고 싶었다. 부부는 학자로서 삶을 멈추고 자신들의 생태자리(니체)를 찾아 울산으로 내려간다. 그러면서 숲 가까이에서 살면서 누렸던 기쁨과 괴로움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김우성/플래닛03/2만원

 

ⓒ미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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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듀오, 파트너십을 묻다

사실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만들며 ‘성과’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듀오만의 긴밀하고 창조적인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이 책은 친구, 부부, 자매, 그리고 선후배 등 다양한 듀오의 형태를 만나 보면서 그들만의 일하는 방식,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과정, 그리고 구체적인 협업과 시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우해미·김민정/미메시스/2만2000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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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그 어느 때보다 외모에 엄격한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을 위한 이야기. 몸이 자라나고, 내면을 다져야 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무리하게 자기 몸을 혹사하거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싶어 하고, 식이장애를 겪기까지 한다. 독일에서 오랜 시간 성교육 강사로 일해 온 저자는 미용 관점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나를 지지하고, 멋진 곳을 데려다주며, 다른 이의 온기를 느끼는 몸으로 볼 것을 강조한다.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글·앙케 쿨 그림/전은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5000원

 

ⓒ해나무
ⓒ해나무

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

인공지능(AI)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또한 인류는 앞으로 더 AI와 밀접한 삶을 살아갈 전망이다. 이 신기술의 물결은 우리를 쓰러뜨릴 해일일 수도 있고, 우리를 태우고 밝은 미래로 달려갈 큰 파도일 수도 있다. AI를 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 저자는 AI 분야에서 활동하는 12명의 여성 인사들을 인터뷰해 AI에 대한 기초지식과 교육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전한다.

타비타 골드스타우브/김소정 옮김/해나무/1만 7000원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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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39년간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해 온 저자가 교육철학과 실천 사례를 책으로 폈다. 준비물 챙기기, 리코더나 단소 연주, 친구들과의 다툼과 갈등, 새학년 첫날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는 일 등은 아이들에게 낯선 일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많은 일을 겪으면서 배움과 깨달음이 일어나는 시기며, 부모는 이 시기를 초조해하지 말고 아이가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관의/보리/1만 6000원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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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스트

우리는 매일 ‘진짜 나다운’ 모습을 찾아 경력적 변신을 이루고 성공을 거머쥐는 미래를 상상한다. 그러나 정작 도전할 때가 되면 실패가 두려워 움프러들기 일쑤다. 하지만 역경을 뒤로하고 열정을 되찾아 재도약에 골인한 이들은 탐색·분투·중단·해법 네 단계를 거쳐 성공을 움켜쥐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최초 여성 부편집작을 역임하고 퓰리처상을 다회 수상한 저자가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분석해 책으로 펴냈다.

조앤 리프먼/김성아 옮김/미래의창/2만 1000원

 

ⓒ열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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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녹색정치

독일 녹색당이 원내에 진입하며 환경과 여성 등 새로운 정책 제안하기 시작하자 독일 정치는 크게 변했다. 또한 녹색당은 기업 등 당장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집단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더라도, 모두의 미래를 위해 규제와 지원을 동원해 방향을 제시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연정과 선거제도 등 소수정당이 이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한국 정치권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인건·박상준·손어진/열매하나/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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