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합병원 대다수 전문의 100%…대학병원 수준 시설·장비 구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이 나흘째 이어지는 23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에 '환자를 내 몸 같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이 나흘째 이어지는 23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에 '환자를 내 몸 같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환자들께서는 의료대란과 무관하게 정상진료 가능한 지역 종합병원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종합병원협의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의료대란 상황 속에서도 환자들이 지속해서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찾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 발생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이 같이 안내했다.

이어 "2차 병원인 지역 종합병원 대다수는 전문의 100%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의 의료대란과 무관하게 정상진료가 가능하고,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지역 종합병원은 추가 상황에 대비해 수술환자와 중환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지역환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투석실이 있어 대학병원들의 의료 공백을 메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환자실이나 회복기 환자를 위한 입원병상도 여유가 있다. 이미 상급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므로 환자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자신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1일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의 74.4%인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형 병원은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에 따라 전체 수술을 최소 30%에서 50%까지 줄였다.

이에 복지부는 23일 '보건의료 재난 위기관리 표준지침'에 따라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였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상 최초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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