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사(세라 놋/이진옥 옮김/나무옆의자/1만 9800원) ⓒ나무옆의자
엄마의 역사(세라 놋/이진옥 옮김/나무옆의자/1만 9800원) ⓒ나무옆의자

엄마의 역사

워킹맘 역사학자가 들려주는 모성의 변천사. 수세기 동안 역사학자들은 전쟁, 정치, 혁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상의 역사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때문에 어머니가 되는 것과 관련한 경험은 사라지거나 잊혔다. 역사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저자는 과거의 어머니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짤막한 메모, 법정 기록의 한 줄 등을 통해 평범한 여성들의 잃어버린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라 놋/이진옥 옮김/나무옆의자/1만 9800원

순한 먼지들의 책방(정우영/창비/1만원) ⓒ창비
순한 먼지들의 책방(정우영/창비/1만원) ⓒ창비

순한 먼지들의 책방

삶과 죽음, 필연과 우연, 있음과 없음, 세계 안과 세계 밖 같은 궁극의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사색의 세계를 담은 시집. 눈과 귀를 낮고 작은 것들에게 열고, 몸과 마음을 작고 여린 것들에게 기울였다. 참혹한 현장을 직시하며 살아있는 것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현실을 잊지 않는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사회의 빠른 속도에 역행하는 듯 느리고 편안한 자신만의 언어로 저마다 서로 다른 인생의 굴곡과 사연들을 펼쳐낸다.

정우영/창비/1만원

반지수의 책그림(반지수/정은문고/2만 3000원) ⓒ정은문고
반지수의 책그림(반지수/정은문고/2만 3000원) ⓒ정은문고

반지수의 책그림

인권 변호사가 꿈이던 정치학도가 표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가 됐다. 그가 그린 표지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이 성인이 돼 그림을 시작할 때 드로잉을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 그리다가 어디에서 막혔는지, 빈 종이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 등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데 드는 수십 가지 질문을 채우고 배우게 한 책들을 따라가 보자.

반지수/정은문고/2만 3000원

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김경옥 외 12명/한울엠플러스/4만 6000원) ⓒ한울엠플러스
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김경옥 외 12명/한울엠플러스/4만 6000원) ⓒ한울엠플러스

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

인종과 젠더에 지어진 경계가 현실을 감추는 구조를 짚었다. 오늘날의 혐오는 타자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이미 사회 구조와 관습에 뿌리내려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인종과 젠더 위계가 가진 이분법으로는 현실의 복잡하고 교차하는 혐오 양상을 포착할 수 없게 돼버린 지금, 책은 제도와 관습 속에 숨어 작동하는 인종과 젠더 위계에 기반한 혐오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본다.

김경옥 외 12명/한울엠플러스/4만 6000원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라비니야/애플북스/1만 7000원) ⓒ애플북스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라비니야/애플북스/1만 7000원) ⓒ애플북스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

저마다의 일상을 나아가는 세 여자의 오롯한 삶의 방식. 낭만적인 연애나 뜻하지 않은 일확천금의 기회는 실행되기 어렵다. 꿈과 상상을 지속하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 허황된 미래를 꿈꾸는 대신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무탈하게 보내고 싶은 것이 우리 바람이다. 특별한 꿈도 대단한 성과도 없는 일상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무탈하게 보낸 하루에 안도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라비니야/애플북스/1만 7000원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손희정/메멘토/1만4000원) ⓒ메멘토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손희정/메멘토/1만4000원) ⓒ메멘토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어떻게 하면 인간 너머를 말하되 파괴적인 인간 혐오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는 혐오와 냉소에 빠져 “우리 다 망했다”라고 비명을 지르기보다 다양한 사유의 얽힘 속에서 비로소 가능해지는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이성애중심주의, 군사주의, 자본주의는 근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다. 저자는 이를 전복적으로 재해석하는 페미니스트 과학철학과 인류학, 돌봄 관점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기후 위기를 보지 못하거나 하찮게 여기도록 만드는 세계관을 분석하고 드러낸다.

손희정/메멘토/1만4000원

남자다운 게 뭔데(저스틴 밸도니/이강룡 옮김/창비/1만4000원) ⓒ창비
남자다운 게 뭔데(저스틴 밸도니/이강룡 옮김/창비/1만4000원) ⓒ창비

남자다운 게 뭔데

할리우드의 배우이자 감독인 저스틴 밸도니가 자신의 소년 시절 경험을 토대로 남성성의 압박에서 벗어나 진정 나다워지는 법을 전한다.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을 가져야만 남자다운 걸까?” 이처럼 저자는 사회 속 당연하게 자리하고 있는 ‘남성다움’ ‘남성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성 역할 고정 관념에 대해 살피면서 특히 남성 청소년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저스틴 밸도니/이강룡 옮김/창비/1만4000원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올든 위커/김은령 옮김/부키/2만원) ⓒ부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올든 위커/김은령 옮김/부키/2만원) ⓒ부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저널리스트인 올든 위커는 독성 패션이 사람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한다. 독성 패션 문제의 한쪽 끝에 서구나 한국의 소비자들이 있다면, 다른 한쪽 끝에는 인도나 중국의 의류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는 인도와 중국의 섬유 공장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이 안 됐지만 우리와는 먼 이야기라며 안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옷에 든 화학물질에 관한 이야기는 염색 공장 뒤뜰에 버려진 폐기물 더미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옷장과 피부, 우리가 쓰는 세탁기에까지 이어진다.

올든 위커/김은령 옮김/부키/2만원

방 안의 호랑이(박문영/창비/1만7000원) ⓒ창비
방 안의 호랑이(박문영/창비/1만7000원) ⓒ창비

방 안의 호랑이

이 책은 박문영 작가가 등단 후 십여 년의 시간 동안 발표해 온 작품들을 묶어낸 첫 소설집이다. 열세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구성한 이번 소설집에는 언뜻 보잘것없고 작게만 느껴지는 존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흐릿한 존재들의 이름을 다시 선명하게 새기고, 나아가 작은 존재들을 소외시키는 세계로부터 탈출해 조금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기꺼이 맡는다.

박문영/창비/1만7000원

로기완을 만났다(조해진/창비/1만5000원) ⓒ창비
로기완을 만났다(조해진/창비/1만5000원) ⓒ창비

로기완을 만났다

혈혈단신으로 벨기에에 밀입국한 탈북인 ‘로기완’의 행적을 추적하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애정을 탁월한 솜씨로 그려낸 이 책은 조해진 문학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작품 활동 초반부터 현재까지 작가는 현실적인 고난을 겪는 인물들과 황량한 내면의 밑바닥을 차분히 응시해왔으나, ‘로기완’을 만나기 이전 작품의 인물들은 위기에 당면해 현실을 회피하거나 자신 안으로 숨는 결정을 내리곤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물들이 어느 순간 진실을 응시하면서 타인들과 연대하려고 하고, 희미하나마 희망을 찾게 됐다.

조해진/창비/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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