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지역축제 치킨‧닭강정에서 식중독균 검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곳에서 판매한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치킨‧닭강정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최근 몇 년간 규모가 축소됐던 지역축제 개최가 활발해지고 방문 인원이 증가하면서 집단 식중독‧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치킨 등 2개 식품에서 식중독균 검출

전국 지역축제장 10곳에서 조리·판매한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치킨‧닭강정 2개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은 치킨, 토스트, 김밥, 슬러시 등 1개 축제당 3개 식품이다.

또한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 위생 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유동 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후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리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부 축제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주문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부 LPG 충전 용기 차양 설치 미흡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 용기는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 축제장 내에서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곳을 조사한 결과 35곳(51.5%)이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다.

또한,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4.7%)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돼 있었고, 1기(2.3%)는 어린이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있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

기상 상황 변동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강화 필요

지역축제는 실외 행사가 대부분인 만큼 하절기에는 온열질환, 동절기에는 한랭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조사 대상 지역축제(10곳) 중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 곳은 4곳(40.0%)이었고, 그중에서 외기를 차단한 공간에 에어컨 등의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곳에 불과했다.

취약계층 편의 지원‧친환경 축제 운영 노력 강화 필요

지역축제장에는 개·폐막식, 초대 가수 공연 등을 위한 공연장이 마련돼 있고 모든 공연장은 휠체어 사용자의 관람이 가능했다. 하지만 장애인 양보석을 운영하거나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곳은 각각 2곳에 그쳐 장애인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음료 컵에 한해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다회용기 지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축제가 2곳, 식음료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한 축제는 1곳에 불과했다.

행정안전부는 연간 안전관리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축제 개최 전 지방자치단체‧참여 업체의 이행 실태를 지도·점검하고 있다.

10개 지자체는 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모두 위생관리를 강화해 추후 개최되는 축제·행사에 반영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축제장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위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 식품은 즉시 섭취할 것과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며 축제를 즐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