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기념 프로그램 선보여
중국·인도네시아·멕시코·베트남 지역 대상

세이브더칠드런과 레고 그룹·재단이 여아의 권리를 지키는 ‘멈추지 않는 소녀들(Girls Unstoppabl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소녀 시스카가 웃고 있다. ⓒSave the Children
세이브더칠드런과 레고 그룹·재단이 여아의 권리를 지키는 ‘멈추지 않는 소녀들(Girls Unstoppabl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소녀 시스카가 웃고 있다. ⓒSave the Children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레고(LEGO) 그룹 및 재단과 함께 여아의 권리를 지키는 ‘멈추지 않는 소녀들(Girls Unstoppabl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등 4개국의 10세~13세 여아 1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소녀들이 돌봄노동과 집안일에서 벗어나 또래와 놀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아동이 직접 주도하는 워크숍과 클럽 활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캠페인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갖도록 지원한다.

참여 아동이 직접 워크숍과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주제를 선택해서 클럽 활동을 하게끔 한다. 멕시코에서는 토착민 지역 사회의 여아를 지원하는 등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을 돕는다. 또 여아의 잠재력을 막는 성별 장벽과 문화적 규범을 허물어 여아와 여성의 권리가 존중될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사회 전반에서의 변화를 위해 남아 5000명, 교사 2000명, 지역사회 구성원 1000명을 대상으로 성 평등 관련 워크숍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또 대중 220만 명 대상 옹호 및 인식개선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진행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프로그램 추진에 앞서 지난해 보고서 ‘소녀와 놀이 그리고 힘’(Girls, Play and Power)를 통해 4개국에서 여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규범과 성 역할을 조사했다. 여아와 남아, 양육자, 교사, 사회복지사 1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대다수의 여아가 남아에 비해 자기주장을 펼치거나 포부를 밝히는 데 대한 격려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집안일, 요리, 형제자매 돌봄 등 가정 내에서 보상 없이 노동력을 제공하느라 창의력을 키우고 친구와 교류할 시간을 빼앗긴 셈이다.

인도네시아 누사 틍가라에 사는 시스카(13)는 “집에 가서 설거지하고 바닥을 쓸어야 해서 친구들과 놀 기회가 많지 않다.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해야만 한다”라고 답했다. 멕시코 푸에블라에 사는 올리비아(11)는 “선생님들이 여자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항상 억압받거나 보호받고, 밖으로 나가 이끌기보다는 아이들을 돌보곤 한다”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별에 따른 사회적 규범과 역할 분담은 여아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제약으로 작용하고 아동의 선택과 학습 및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여아들이 향후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하려면 사춘기 전후로 성별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요하네 슈미트닐센 세이브더칠드런 덴마크 총장은 “여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넘어서 아동의 성장을 방해하는 성별 장벽과 문화적 규범을 무너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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