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네타냐후는 생존자이지만 그의 문제는 쌓여가고 있다."

영국의 BBC는 8일(현지시각)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에 대한 나라 안팎의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은 얼마나 더 많은 사망자와 재난을 견뎌낼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실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메론산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 조사위원회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참사 책임자 중 한명으로 지명했음을 거론했다.

지난 2021년 4월 29일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서 열린 유대교 종교행사인 '라그 바오메르' 도중 압사 사고가 일어나 최소 4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신문은 네타냐후 총리가 메론 사태가 일어나게 한 종교와 국가 사이의 부패한 관계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치권은 메론 참사와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을 놓고 분열됐다. 야당은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지만 그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절대 승리'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스라엘인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대인(51%)과 아랍계 이스라엘인(77.5%) 모두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바르 일란 대학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자 전쟁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의사결정을 신뢰하는 이스라엘인은 4% 미만으로 조사됐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신뢰는 낮지만, 대부분의 이스라엘 국민들은 가자지구 전쟁을 꾸준히 지지해 왔다.

IDI의 타마르 헤르만은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이 분쟁을 지지하고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지지는 낮지만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를 불신하고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 행인들의 모습이 하마스에 납치된 사람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포스터 속 거울에 비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 행인들의 모습이 하마스에 납치된 사람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포스터 속 거울에 비치고 있다

아직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 석방에 진전이 없는 것도 비난의 대상이다.

인질의 가족들과 지지자들은 지난주 예루살렘에서 네 차례 항의시위를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주 그의 최대 정치적 경쟁자이자 전쟁 내각의 일원인 베니 간츠가 예고없이 워싱턴DC와 런던의 주요 동맹국들을 방문하자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는 전 육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중도 성향의 국민통합당을 이끌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츠는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120석 규모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충분한 표를 확보해 네타냐후를 제치고 연립정부를 구성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간츠는 미국과 영국 관리들이 보여준 개방성을 네타냐후에 대한 모욕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의 비평가들과 지지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노련한 정치적 생존자로 권력을 유지하고 정부를 함께 유지하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약한 연정은 논란이 많은 극우파 장관들과 종교 정당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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