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후변화대응 영입인재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출마 선언
“청년과 함께 ‘기후정치’ 하고파”

국민의힘 영입인재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국민의힘 영입인재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기후와 관련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도 탄소 배출권을 팔아서 돈을 번 사람이다. 한국이라고 제2의 테슬라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국민의힘 기후변화대응 인재로 영입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기후위기가 여성이나 취약계층에 일으키는 문제보다는, 기후테크 등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기회에 더 주목하고 있었다. 아울러 기후위기만큼은 양당이 정쟁이 아닌 정책을 가지고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기후변화센터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인재이자 기후·환경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가 경선에서 다행히 이겨 공천됐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국회에 들어간다면 함께 초당적 기후 논의를 해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영환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 선거구가 된 경기 의정부갑에선 영입 인재 박 변호사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 재단 의정부지회장을 꺾었다.

국민의힘은 기후대응기금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현행 2조4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2배 늘리는 기후 미래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개발에 참여한 김 사무총장은 “입당하고 바로 공약팀에 참여했는데 그 당시엔 ‘기후대응기금 확대’라고만 쓰여 있었다”며 “확대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얘기이고 얼마나 확대하는지를 제시해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처음엔 10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조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얼마까지 늘릴 수 있을까 논의하다가 5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마련해 보겠다는 확답을 받고 공약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지역 소멸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후테크산업 공약도 넣었다”며 “각 지역마다 이슈와 산업단지가 다 다른데 이에 맞게 기후산업 분야를 발굴해 지역 기반 기후테크 유니콘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추진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출마를 선언한 김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공약인 ‘기후위기특별위원회(기후특위) 상설화’를 강조했다. 그는 “제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만든 위원회가 있었는데 거의 활동을 안 했다”며 “22대에선 상설 설치를 위해 국회법 개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있는 윤리특별위원회 같이 다른 상임위원회에 있는 의원들이 기후특위에 와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상시로 열리게끔 하도록 구상 중”이라며 그는 “이젠 ‘기후’라고 해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만 하라고 하면 안 된다. 기후위기는 전 부처가 움직여야 하는 이슈”라고 역설했다.

기후위기 문제는 결국엔 ‘일자리’와 귀결된다고 김 사무총장은 분석한다. 그는 “기후위기는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라며 “유럽이 그린뉴딜 정책에 투자하는 것도,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투자하는 것도 다 일자리 창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50년 압축 성장의 기반인 석탄을 단계적으로 ‘페이즈-아웃’(phase-out·순차적 감소를 통한 완전 중지)하고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신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 시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원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제2의 일론 머스크가 나올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기회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목표는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을 새로운 기후테크로 옮겨가면서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의힘 영입인재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국민의힘 영입인재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 어떤 과정으로 국민의힘에 영입됐는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10월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됐다. 작년 기본계획 로드맵을 발표하며 이행 점검을 시작했다. 그간 목표만 세웠지 이행 점검을 한 적은 없었다. 지난 정부도 목표만 세우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없어서 하나씩 만들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작년에 국민의힘 영입인재위원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기후변화센터는 비정치를 추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정치권에서 기후 이슈는 주로 민주당에서만 얘기를 하고 국민의힘에선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제 생각엔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시고 나서 살펴보니 한 비대위원장께서 계시면 국민의힘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권 여당이고 의지도 보여주시니 또다시 영입인재위에서 연락이 왔을 땐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전현직 센터 이사장님들께도 양해를 구했는데 지금 기후위기가 중요하고 국가 정책을 만드는 자리니 기꺼이 하라고 허락해 주셔서 당에 들어가게 됐다.”

- 2010년부터 14년째 기후변화센터에서 근무했는데.

“센터에 들어오기 전까진 개발도상국에서 빈곤 퇴치나 여아 권리 향상을 위해 여아 학교 보내기 캠페인을 했다. 센터에 들어오고 크게 3가지 일을 했다. 첫째론 국내 인식 제고를 위해 기후변화 최고위 과정을 맡았다. 운영하면서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 기업인들, 정치인들 등을 만나 현장의 얘기를 들었다. 또 정부 정책 제언 활동도 해왔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각 부처 정책에 세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국회의원과 입법 활동이나 국정감사 등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론 글로벌 현황 파악이다. 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13회 이상 참여하며 칸쿤 녹색기후기금 설립 합의나 파리협약 이후 국내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 기후위기는 사회적 약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안다. 여성에겐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  

“20년에 개도국에 갔을 때 현장에서 느꼈다. 기후위기로 인해 홍수가 나면 더 어려워지는 사람은 지금 가장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사회적 약자다. 유엔여성기구가 말한 ‘젠더 모니터링’을 꾸준하게 해야 하는 파트는 미혼모나 싱글맘 등 취약계층이다. 국가가 안전망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안전부가 이상 기후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한 것은 유의미해 보인다. 전 국민이 함께 점점 심화하는 이상 기후에 관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

- 앞으로 어떤 기후 정치를 하고 싶은가.

“청년이 관심을 가지는 정치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국회에선 기후 문제 특히 에너지 이슈로 많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는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논의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 장은 청년과 함께 가야 한다. 프랑스 30대 최연소 총리처럼 젊은 세대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나오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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