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하태경 “한동훈, 원데이터 공개하라”

이혜훈 전 국회의원. 사진=여성신문
이혜훈 전 국회의원. 사진=여성신문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결선투표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하태경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10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했던 이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에서 4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앞선 1차 경선에서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3위로 탈락한 뒤 전·현직 의원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서울 중·성동을 결선에서는 이 전 의원이 하 의원을 꺾었다. 이 전 의원은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정호준 전 의원 중 경선 승자와 대결한다.

하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원데이터를 공개하라며 반발했다. 하 의원은 “당에서 공정하게 여론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믿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최종 0.71%(포인트) 차이로 졌는데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차 경선에선 하 의원이 46.01%를 얻어 29.71%의 이 전 의원, 25.9%의 이영 전 장관에 앞섰다. 양자 결선에선 하 의원이 50.87%, 이 전 의원이 49.13%를 얻었으나 이 전 의원이 여성 가산점(5%)을 더해 최종 51.58%로 하 의원을 0.71%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하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며 "경선 원데이터에는 로그, 로데이터, 음성파일, 안심번호가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대거 본선 티켓을 쥐었다.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은 경북 안동·예천에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 승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의원도 서울 하남갑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이곳에서 5선 의원이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맞붙는다.

대구 동·군위군을에서는 강대식 의원이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꺾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3선 한기호 의원이 허인구 전 G1 사장을 누르고 4선에 도전한다.

이 밖에 경기 안산을의 서정현 전 당협위원장, 고양을의 장석환 대진대 교수, 파주을의 한길룡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확정했다. 경남 김해갑에서는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권통일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꺾었다. 부산 서·동구에서는 부장검사 출신인 곽규택 변호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결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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