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룬드 포울센 부총리 겸 국방장관(왼쪽),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과 함께 징병제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룬드 포울센 부총리 겸 국방장관(왼쪽),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과 함께 징병제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덴마크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여성 징병제 등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덴마크는 남녀 모두 복무기간을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리고 군인 수도 늘릴 계획이다. 징집병들은 5개월간 기본 훈련을 받은 뒤 남은 기간 다양한 보직에서 근무하게 된다.

프레드릭센 총리는 "국가를 지키는 것은 가장 명예로운 일 중 하나다"라며 여성 징병제를 통한 "완전한 성평등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는 전쟁을 위해 재무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국제 질서가 도전받고 있는 세계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재무장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법안이 통과되면 덴마크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이어 유럽에서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된다.

AP에 따르면 지난해 덴마크의 징집병 4,717명 가운데 여성이 25%를 차지했다.

여성 징병제를 통해 덴마크는 연간 4000명대에 머물던 징집병 수를 최소 50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덴마크에서는 18세가 되면 신체검사를 거쳐 징병 대상이 정해진다. 그렇지만 모든 이가 군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원 입대자가 충분하기 때문에 제비 뽑기를 통해 군 입대자와 복무지가 결정된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늦어도 2025년까지 개정안을 통과시켜 202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웃나라인  스웨덴은 지난 2017년 유럽과 스웨덴 주변의 악화되는 안보 환경을 고려해 남녀 징병제를 도입했다. 

노르웨이는 2013년부터 남녀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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