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구군위갑, 북구갑 지역민 반발
류성걸 현역 재선의원 불출마 선언
임재화 예비후보 '시스템 공천은 저리 가고 폭력 공천' 비난

임재화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추천제가 공정하다면 그에 맞는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리찍기', '지역 무시', '시민 무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은주 기자
임재화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추천제가 공정하다면 그에 맞는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리찍기', '지역 무시', '시민 무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은주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최근 대구동구·군위 갑과 북구 갑 두 곳을 국민추천제로,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중·남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하고 세 명의 후보를 발표하자 이에 따른 후폭풍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구의 해당지역 국민의힘 당원들과 예비후보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까지 '낙하산 공천', '밀실공천'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류성걸 국민의힘 대구 동구·군위군갑 현역 재선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민추천제 자체를 인정하지 않지만 총선 승리의 대의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공천탈락이 확정됐던 15일 이후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았다. 국민추천제의 문제점은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대답하고 최은석 후보에 대한 지원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임재화 국민의힘 대구동구·군위갑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스템 공천은 저리 간 폭력 공천'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임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여당 공천은 적어도 국민추천제라는 이름으로 대구 동구군위갑, 북구갑 지역에 대해서는 시민들에 대한 철저한 무시로 훼손되어 폭력적인 행태로 마무리 지었다"며 "선수로 뛴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그 속에는 폭력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행태였다"고 날을 세웠다 .

류성걸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동구군위갑 재선)이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류성걸 국회의원
류성걸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동구군위갑 재선)이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류성걸 국회의원

비난의 목소리는 당원들한테서도 나온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는 A 씨(대구 동구 신천동)는 "처음부터 국민추천지역으로 정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국민추천지역으로 정한 것도, 공천한 후보도 실망스럽다"며 "위에서 내리 꽂으면 다 된다는 예전의 사고방식이 지금도 통할지 선거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찍부터 총선을 대비해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던 후보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당의 배려가 전혀 없어 매우 아쉽다"며 "국민추천제를 통한 공천은 국민추천이 아니라 밀실공천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을 탈당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 바깥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하 대구민주당)도 18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는 '낙하산을 위한 쇼'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추천제라는 방식으로 공천된 세명의 후보는 대구출생이지만 대구에서 활동하지 않은 '넌 누구? 갑툭튀 후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대구시당은 18일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는 낙하산공천이라고 논평을 통해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대구민주당사 앞에서 도태우후보사퇴촉구 기자회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더불어민주당대구시당은 18일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는 낙하산공천이라고 논평을 통해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대구민주당사 앞에서 도태우후보사퇴촉구 기자회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이에 앞서 15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구 동구·군위 갑에 최은석전 CJ 제일제당 대표를, 북구 갑에 우재준 변호사를, 중 ·남구에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공천했다 .

최은석 전 대표는 1967년생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구미고를 나와 서울대 경영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S-Oil 등을 거쳐 CJ 에 입사, 2020년 CJ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지난 달 퇴임했다 .

우재준 변호사는 1988년생으로 대륜고 졸업, 서울대 정치학과,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대구광역시 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

김기웅 전 차관은 1961년생으로 대구 성광고, 서울대 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국토통일원 사무관으로 입문, 27대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는 지난 16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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