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정당 비례 1번 후보 면면
거대 양당, 장애 여성 내세워
‘의료 공공성 강화’ 후보 눈길

(왼쪽부터) 국민의미래 최보윤·더불어민주연합 서미화·개혁신당 이주영·녹색정의당 나순자·새로운미래 양소영·조국혁신당 박은정 후보. 사진 = 국민의미래·더불어민주연합·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여성신문 / 그래픽 = 이은정 디자이너
(왼쪽부터) 국민의미래 최보윤·더불어민주연합 서미화·개혁신당 이주영·녹색정의당 나순자·새로운미래 양소영·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 사진 = 국민의미래·더불어민주연합·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여성신문 / 그래픽 = 이은정 디자이너

비례대표 1번은 당의 얼굴이다. 4·10 총선용 각 당 비례대표 순번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들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비례 1번엔 당의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는 인물을 배치하기 때문에 상징성이 크다.

제22대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비례대표 6인을 살펴보면 장애 여성·청년·검사·의사 등 대표하는 집단도 다양하다.

우선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장애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비례 1번 후보는 여성 지체장애 당사자 최보윤 변호사 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이다. 최 위원은 2009년 사법시험 합격 후 의료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애인들의 법률상담과 법률구제활동을 지속했다. 2019년에는 장애인들의 권리구제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국민의미래는 최 위원에 대해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진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 1번에 여성 시각장애 당사자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배치했다. 서 전 위원은 시각장애인으로 시민단체 측에 추천한 인사다. 2020년 시각장애인 최초로 위원으로 활동했던 서 전 위원은 2006년 전남 지역 최초로 장애여성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장애인성폭력상삼소를 개소하고 활동을 해왔으며 2010년 목포시의원으로 다양한 장애인관련 조례 제·개정을 주도했다.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사)전남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서 전 위원에 대해 “여성이자 장애당사자로서 오랜 기간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이 20일 발표한 비례 1번은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 교수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의료 기피와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해 끝까지 소아 의료 현장을 지킨 의사”라고 소개했다.

녹색정의당은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을 비례 1번으로 지명했다. 나 전 위원장은 최근 녹색정의당에 2호 영입 인재로 합류해 여성 후보이자 노동 대표 후보로 비례 1번을 받았다. 녹색정의당은 나 후보에 대해 “민주노총에서 세 번째로 큰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했다”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워왔고 의료 공공성 확대를 위해 한국 사회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미래는 양소영 새로운미래 책임위원 및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 1번으로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양 위원장은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던 지난해 5월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논란 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일부 강성당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순번 1번으로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발탁했다. 여성 후보자 10명 중 1위를 기록한 박 전 담당관은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그에게 법무부는 지난달 해고 처분을 내렸다. 

재직시절 ‘성폭력 전담 검사’였던 박 전 담당관은 검찰 최초로 성폭력범죄대응센터를 개설, ‘성폭력 사건 처리 및 피해자 보호·지원에 관한 지침’을 제정하는 등의 공로로 '2014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미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은 소속 정당이 총선에서 3% 이상 득표할 경우 원내로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국민의미래는 20번 안팎을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31.1%였다.

조국혁신당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연합(18%·3위)을 제치고 2위인 26.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비례정당 지지율을 총선 때까지 유지할 경우 당초 당의 목표치였던 10석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제20대 총선 당시 13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인 26.7%와 비슷하다. 의석수를 계산해 보면 더불어민주연합은 10석 내외로 보인다.

나머지 정당 지지율은 개혁신당(4.9%), 자유통일당(4.2%), 새로운미래(4.0%), 녹색정의당(2.7%) 순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4~5%의 지지를 받는 개혁신당·자유통일당·새로운미래 등은  2석 안팎의 비례 의석을 가져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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