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작성하는 교수들 ⓒ연합뉴스
사직서 작성하는 교수들 ⓒ연합뉴스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에서  소속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했거나 제출하기로 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40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전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순천향대 의대 교수 233명 중 93명이 이미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교수는 4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총회 후 "이날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앞서 1400명 교수 가운데 900여명이 답변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아직 사직서를 내지 않은 의대 교수들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새 집행부 선거를 치른다.

의협은 이날 오후 6시에 제42대 회장 선거 결선 투표를 종료하고, 오후 7시 이후 당선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인 임현택 후보와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자 제35대 의협 회장을 지낸 주수호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의대 2천명 증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강경 투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대화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임 후보는 "의대 정원은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의 협상에 대해서도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 파면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주 후보 역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의협 대의원의 의결사항이므로, 증원은 안 된다"며 정부가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대화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다.

의협의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싸고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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