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 Big Think 유튜브 갈무리
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 Big Think 유튜브 갈무리

세계적인 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가 최근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나(Who’s Afraid of Gender)?'를 펴냈다.

버틀러는 '젠더'가 무서운 말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는 '과민반응(Overreacting)'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을 분석한 비평가 제시카 베넷은 24일 뉴욕타임스(NYT) 기사에서 "버틀러는 '젠더 갈등(Gender Trouble)'을 시작으로 지난 30년 동안 젠더와 관련된 책 15권을 썼으나 다시 이 주제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고 평했다.

책의 서론에는 '환상(phantasm)'이라는 말이 41번 등장한다. '환상'은 두려움과 상상력에 기반을 둔 말이다. 

버틀러는 이 책에서 젠더가 무엇인지, 얼마나 파괴적인지,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젠더'는 겉으로 보기에 사람들을 두렵고 화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브라질에서 연설도 중 신체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으며 "당신의 이념을 지옥으로 가져가라"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리시 수낙(영국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전 브라질 대통령), 론 드산티스(플로리다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같은 정치리더를 비롯해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와이오밍과 같은 주의 많은 부모와 지역사회는 젠더를 가르치거나 책에서 젠더를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젠더에 대해 매우 두려워한다. 스스로 젠더 평론가라고 부르는 페미니스트들이나 급진적 페미니스트들도 마찬가지다.

버틀러는 "페미니스트, 퀴어, 트랜스를 긍정하는 정치는 치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경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찰이 무섭다"라고 했다. 

'젠더'는 새로운 언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통제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어느 정도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한 곳은 언어라고 생각한다"면서 버틀러는 "새로운 언어에 적응하는 과정에 동정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책에서 버틀러는 젠더 이론을 수정했다. '성 정체성'은 '젠더'라는 말이 뜻하는 모든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 분야에 속한다. 젠더는 법과 정치에서 세상의 불평등이 어떻게 제도화되는 지에 대해 생각하는 매우 중요한 틀이라고 버틀러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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