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문학 의미·한계 동시에 보여줘

독도 지키기에 시인들도 나섰다. 시인협회(회장 김종해)가 4월 4일 정오 독도와 울릉도에서 개최하는 '독도사랑 시 낭송 예술제'에 고은, 성찬경, 신경림, 정진규, 이근배, 오탁번, 유안진, 신달자, 문정희, 함민복 등 시인 120여 명이 참가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도 바위를 깨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1행 시 깃발을 설치하고 배뱅잇굿 그리고 가수 정광태씨와 행위예술가 무세중씨의 공연 등이 열린다.

이에 앞서 시인협회는 시 낭송제에서 낭송하게 될 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독도를 소재로 한 12편의 시에는 독도에 대한 시인들의 뜨거운 애정이 담겨 있다.

“지난 2월 16일 새벽 꿈속에서 나왔다”고 창작 배경을 밝힌 고은 시인은 독도를 '내 조상의 담낭' '내 조국의 고독'으로 표현했다. 성찬경 시인은 '독도의 노래'를 통해 독도를 '동해의 동단에서 말없이 나라 지키는 한국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이라고 묘사한다. 신달자 시인은 '독도는 한국의 또 하나 심장' '또 다른 한국의 영원한 이름'이라 표현했으며 유안진 시인은 '삼천리반도의 막내 독도'라 비유했다.

한편 12명의 시인이 발표한 독도 사랑 시가 “정치적 목적 의식이 너무나 분명한 나머지 시가 갖는 고유의 문학성이 퇴색해버린 감이 없지 않다”는 일부 문학비평가들의 지적도 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독도는 우리 땅'임을 외치는 바람에 시가 전해주는 고도의 메타포는 사라져 버렸다. '막내' '담낭' '심장'처럼 직설적이고 단순한 비유가 다다. 이와 더불어 유안진 시 속에 등장하는 '신라 지증왕 때부터 독도는 우리 국토' 같은 구절을 보면 역사적 사실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인들이 한뜻을 모아 치르게 될 '독도사랑 시 낭송 예술제'는 문학의 사회참여라는 부분에서 의미를 갖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참여문학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줘 시 낭송제에 대한 대중 호응도가 높을지는 미지수다.

문의 02-751-1500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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