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공부’ 연재하는 신의진 소아정신과 전문의

“아이를 낳는다고 모두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신의진(40) 교수는 “아이들 문제의 대부분은 부모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며 “지금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됨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본지 831호(6월10일 발행)부터 ‘엄마공부’ 칼럼을 통해 ‘바른 부모, 행복한 부모가 되기 위한 조언’을 풀어놓을 계획이다.

저서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중앙M&B)을 통해 왜곡된 모성으로 아이들까지 망치는 엄마들에게 ‘좋은 엄마’와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조언을 전한 바 있는 신 교수는 우리의 엄마, 아빠들, 그리고 결혼을 앞둔 미혼의 남녀에게 ‘부모됨’을 갖추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가 말하는 ‘부모됨’은 바로 ‘제대로 된 사랑’을 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물질적이라고요?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절대 물질을 탐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신 교수는 “부모 스스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그것을 행복으로 느껴야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요즘 부쩍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로 “엄마들이 자녀 양육을 고통으로 인식하는 것”을 꼽았다. IMF관리체제 이후 아이를 버리는 엄마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양육에 대해 엄마들이 가지는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70년대 이후 가속화한 우리사회의 자본주의적 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양산했는데 그 중 하나가 ‘엄마 노릇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엄마가 양육의 책임을 전담하는 사회구조에서 많은 여성에게 엄마 노릇은 그저 힘들고, 어렵고, 사회적 성취감을 포기해야 하는 ‘희생’일 뿐이다.

“아이 양육은 축복이자 기쁨”이라고 강조하는 신 교수는 “나 역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사회도, 심지어 남편도 도와주지 않는 양육 책임으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지금 중학교 2학년이 된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가 내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해준다”고 힘주어 말한다.

“부모로서 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절대 내 아이만 예뻐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신 교수는 “최근 원정 출산, 국적 포기 등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행동을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며 서슴없이 하는 부모들은 바른 부모관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 교수는 앞으로 칼럼을 통해 “비록 엄마들을 무시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엄마 노릇의 가치’를 알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 노릇’을 위해 엄마로서의 경험과 전문가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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