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생존전략서 ‘9美好가 성공한다’

브랜드 컨설턴트로 10년 넘게 일해온 허은아(사진)씨가 최근 나온 저서 ‘9美好가 성공한다’를 통해 성공한 여성들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알려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동료와의 파트너십이며 어렸을 때부터 강요된 ‘여성의 미덕’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겸손의 미덕’이나 ‘여자니까 너무 나서지도 처지지도 말라’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것이다.

허씨는 사회 속에서 만난 조직으로부터 인정받는 여성들의 공통점으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는 것과 남들의 평가에 두려움을 갖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여성들은 무조건 ‘슈퍼 우먼’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허씨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활약하고 있는 전문직 여성 9명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며 신입사원부터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직장생활 노하우 9가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보며 무릎을 칠 수 있는 것은 당사자들이 사회생활 현장에서 체득한 비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의 첫걸음은 허드렛일부터 시작된다. 남녀 성별 차이를 떠나 신입사원에게는 가장 하찮은 일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여성 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면 남성 직원들에게는 무거운 짐을 나르게 한다. 상사가 일을 시켰을 때 밝게 웃으며 대답하는 것이 조직에서 살아남는 생존수칙 1호다.

묵묵히 ‘일’만 하면 장기생존이 불가능하다. 똑같은 신입사원이라도 남자들은 조직 내 권력의 핵심이 누구인지 금방 파악한다. 반면 여자들은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권력에는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직장에는 좋아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다. 인맥 만들기를 게을리 한다면 입사 동기인 남자 동료보다 뒤처지게 된다.

작은 일에 연연하면 큰일을 할 수 없다. 직장생활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동료나 상사가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에서 싫은 소릴 들어도, 설령 그것이 감정적인 것일지라도 속상해 말자. 그런 곳에 쏟을 에너지가 남아있다면 일을 하는 편이 낫다. 단,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에는 나중에 떳떳이 항의하는 게 낫다.

많은 여성이 남자 동료와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저자 허씨는 이수정 테크노마트 대리, 김석주 한국MSD 과장, 김영란 GM대우 마케팅팀 부장, 신시란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조성은 여성부 공보관 등을 예로 들며 남자 동료 사로잡기,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하는 중간보스 되는 법, 충성스런 남자 부하직원 만드는 비결 등을 소개한다. 임영현 대양이앤씨 사장의 사례에서는 여성 역할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직장생활에서 벤치마킹할 멘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술 없이 끈끈한 관계 유지하는 법, 마케팅 마인드를 갖추는 것 등은 필수 덕목이라 덧붙인다.

허씨는 “눈앞의 안정된 자리와 손에 잡힐 듯 훤히 아는 일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서 “여성들이 직장생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9美好가 성공한다/허은아 지음/이지북/ 1만3500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