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NGO·기업, 취업·창업지원 프로그램 다양

‘여성 경제활동인구 1000만 명 돌파’와 ‘여성고용률(15∼64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국 중 21위’. 이 두 가지 지표 모두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경제불황, 청년실업이 큰 화두인 가운데 여성취업, 특히 주부들의 재취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취업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다”는 주부 김영미(36)씨는 요즘 중부여성발전센터의 ‘샌드위치 전문점’ 과정에 등록했다. 김씨는 “요즘 30대 여성들은 어려운 취업보다는 차라리 창업을 꿈꾼다.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 바로 창업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이같이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창업교육과 창업자금 지원 확대 및 민간기업,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여성 일자리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SK그룹,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와 공동으로 ‘장애통합교육 보조원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최저생계비 150% 이하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지도, 학습지도, 학교적응지도를 맡게 될 준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2425개의 여성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문의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02-854-1892).
우정사업본부도 관계기관을 통해 무의탁 무료 간병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무의탁 노인에게 간병사를 파견하는 이 사업에 연 3억5000만 원을 지원해 지금까지 2262명의 간병사가 투입되는 등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을 위한 창업지원금은 여성가족부 지원 ‘여성기술인력창업자금’, 중기청의 ‘중소벤처창업자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저소득 여성 가장 생계형 창업자금지원’,  한국근로복지공단의 ‘실직 여성가장 자영업 지원’등이 있다. (표참조)
99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도 자리를 잡아가며 저소득층 여성 창업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은 ‘신나는 조합’(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과 ‘사회연대은행’(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이 대표적이다. ‘신나는 조합’의 전체 대출자 중 여성은 34%에 불과하지만 대출 회수율(93%) 및 사업 성공률은 남성보다 높다.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올 상반기 상담 문의는 3000건에 달한다”는 김종문 부조합장은 “경쟁률이 높은 만큼 사업계획서를 잘 정리해 제출해야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03년 5월 소액대출을 시작한 ‘사회연대은행’은 전체 대출자의 75%가 여성이다. 이곳을 통해 창업한 회사는 9월 현재 제조업, 도소매업, 외식업, 서비스업 등 140개 업체에 이른다.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층 여성 가장 창업지원사업, 우리이웃 창업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여성 가장 창업지원사업 지원자를 9월 16일까지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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