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안 대법관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 전수안 대법관이 “동성 가족을 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등 진보적 인권·여성관의 소신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수안 대법관은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천적으로 같은 성에 대해 그와 같은 것을 느낀다면 이를 사회가 방치하거나 심지어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는 것은 곤란하다”며 “결혼이나 2세 문제, 호적상의 문제, 여러 사회적 대우의 문제 등을 보완한다면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수안 대법관은 국회 청문회 기간에도 “여성이 전체 대법관의 절반은 돼야 한다” “성매매에 의한 생계유지를 도와주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전수안 대법관은 “근무지인 광주를 떠나오며 5·18묘역에 머물러 있는 137인의 풀지 못한 한이 끝내 좌절하지 않고 의미 있는 미래의 역사가 되도록 법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문정희 시인의 ‘먼길’이라는 시를 인용해 “저를 대법관 후보로 추천한 이른바 보수단체나 진보단체의 편파적 신뢰나 일방적 기대를 망설임 없이 털어버리고 기꺼이 배반하면서 정의의 발견과 선언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수안 대법관은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이홍훈 박일환 김능환 안대희 대법관과 함께 6년간의 임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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