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수에 감싸인 무공해 청정지역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시가 여성신문이 선정한 ‘여성이 살고 싶은 곳’의 국내 두 번째 도시로 선정됐다. 각계 여성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여성이 살고 싶은 곳 탐방단’은 지난 10일 제천 일대를 탐방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 천주교 박해를 극복한 주민들의 의지와 구한말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던 기개, 그리고 시장의 여성정책 의지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제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의 4면을 둘러싼 산과 중앙을 가로지르는 청풍호(제천 시민들은 충주호를 청풍호라 부른다)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경관이다. 충청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제천은 남쪽으로 월악산, 동쪽으로는 소백산, 북서쪽으로는 치악산 등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제천 10경’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국토의 남북을 연결하는 중앙선, 동서를 가로지르는 태백선과 충북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로 전국 어디에서나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도시 내에 공장이 없어 맑고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고 있는 무공해 청정지역인 점은 환경에 민감한 여성에게 특히 알맞다. 얼마 전에 118세의 노인이 사망한 소식이 알려졌을 정도로 전국적인 장수마을로 꼽히기도. 해발 285m에 위치해 있어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홍수가 나지 않고 가뭄에도 단수가 되지 않는, 자연재해가 적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0월 환경부가 선정한 ‘제2회 환경관리 우수자치단체(그린시티)’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천은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고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가 커 작물이 잘 되고 과일의 향과 단맛이 뛰어나다. ‘꿀사과’라 불리는 제천사과가 대표적인 예. 2004년 북한 고성지역에 ‘금강산 제천사과 삼일포농장’을 세우고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한방약초의 도시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제천 약초시장은 서울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함께 3대 약령시로 꼽히며 황기의 80%가 이곳에서 난다. 한방특구지역으로 제정된 제천은 2017년 제천한방엑스포도 준비 중이다.

또한 제천은 천주교의 발상지이며 의병 일번지라는 역사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 ‘배론성지’는 최초의 신학교가 있는 곳으로 김대건 신부와 함께 천주교 전파에 앞장선 최양업 신부가 활동했던 본거지다. 또한 구한말 전국 최초로 일어난 유인석 의병장이 이끄는 의병들이 13년간 꾸준히 활약했으며 후에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군과 상해임시정부의 바탕이 됐다.

이날 하루 동안 제천을 둘러본 탐방단 일행은 더 살기 좋은 제천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탐방단장을 맡은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임진왜란을 겪은 통영과 의병을 일으킨 제천 모두 평화와 여성이란 키워드가 중첩되더라”며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 황인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관광객을 찾기 힘들더라”며 “학술단체들에 제천을 알리고 콘퍼런스 유치, 산·학 연계 투어 등으로 제천을 널리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여성이 살고 싶은 곳 탐방단’에는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김수자 여성신문 고문, 이정자 녹색구매네트워크 대표, 이재우 충남여성개발원 원장, 이명숙 변호사, 윤지현 성덕대학 학장, 조순태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회장, 김정희 은성 너싱홈 원장 등 총 2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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