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간의 피아노콘서트 ‘피아노와 이빨’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장기 공연을 기록하면서 공연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효간(융가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콘서트 ‘피아노와 이빨’의 현장이다. 5월 압구정동 발렌타인극장 4관에서 시작된 공연은 세 번의 연장공연을 거듭하며 벌써 100회를 훌쩍 넘어섰고 연말까지 계속된다.
그의 연주는 귀에 익숙한 동요와 가요, 팝송을 다른 각도에서 표현한다. 악보에 작게 치라고 표시된 부분에서 일부러 크게 치거나 크게 쳐야 할 부분에서 작게 치기도 하고 페달을 밟는 것도 제각각이다. 모든 곡은 그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또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동안 무대에선 화가의 페인팅 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되고 무대 위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공연 실황과 드라마 장면이 펼쳐지는가 하면 노래 중간 연주자와 초대 손님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진다.
‘이빨 게스트’라 불리는 초대 손님과의 이야기 시간은 일종의 ‘문화 멘토링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 하일성 KBO 사무총장, 새 박사 윤무부 교수, 원희룡 국회의원, 조경철 박사, 김동건 아나운서, 방송인 김미화씨 등 유명인사에서 기업체 최고경영자(CEO)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일과 삶,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피아니스트 윤효간(왼쪽)씨와 발렌타인극장 정연홍 대표.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
이 공연의 성공은 윤효간 대표와 발렌타인극장 정연홍 대표의 합작품이다. 동요의 감성을 지닌 윤 대표와 “벗기는 연극, 코미디 연극을 지양하고 순수 창작물만을 공연하겠다”는 정 대표. 지난 3월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뜻에 공감해 의기투합, 하루 만에 공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무대와 관객 사이의 벽을 허물고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벤처기업 CEO 출신으로 2년 전 대학로에 발렌타인극장 1관을 개관하며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평생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극장을 오픈했다는 정 대표는 앞으로 주부들을 위한 오후 1시 공연과 아버지들을 위한 밤 10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곧 시작할 예정이라는 밤 10시 연극 ‘아이 러브 대디’에는 두 사람 모두 배우로 직접 출연도 한다고. 윤 대표는 내년 해외에 진출해 교민 대상의 공연을 가지며 공연 때 무료 의료봉사나 집짓기 봉사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