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기 분야의 책들은 여성학, 여성·남성 심리, 장애인, 어린이, 종교문화 등 5개 분야며, 2000년대 발간된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한글판, 영문판)는 일본과 루마니아 등 해외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자책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사람의 회갑에 해당하는 60년 세월에 좋은 책을 만들며 사회의 등불 역할을 하고 문화와 학술 발전에 이바지해 온 만큼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윤후정 이화학당 이사장은 축사에서 “대학출판부 1호라는 긍지에 맞게 시대마다 그 정신을 반영하며 연구와 공헌에 힘써왔다”고 지난 60년간 이화여대 출판부가 걸어온 길을 평가했다.
1970년대 후기부터 1980년대에 걸쳐서는 1977년 한국여성문제연구소 설립과 함께 국내 최초로 여성학 강좌가 개설되면서 여성문화에 획기적인 변혁을 일으킨 다수의 여성학 이론서를 출간하고, ‘한국여성사’(한국여성연구소 편, 1972), ‘한국여성관계자료집’(전10권 1977~90)을 간행했다.
2000년대에는 ‘이화학술총서’ ‘Women′s Studies in Asia Series’ 등 심도 있는 간행물을 출간하며, 매년 대한민국학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우수 학술도서 선정에서 매우 우수한 업적을 내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자 이화학술원 명예석좌교수는 “시류를 좇지 않고 채산을 따지지 않으며 외길을 걸어온 이화여대 출판부 60해가 시장주의로 흐르는 대학 풍토에 하나의 롤 모델이 되어줄 것”이라며 “앞으로 전자시대에 맞고(Digital), 휴대가 간편하며(Design),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흐르는(DNA) 3D 책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그간 책을 만들어 온 서광선 이화문고 초대 편집위원장, 최민숙 현 출판부장을 비롯해 백석기 대학출판문화협회장, 박맹호 민음사 출판그룹 회장 등 100여 명이 넘는 출판 관계자, 대학관계자로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