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 경제도 이와 같아 성장초기에는 고도성장을 구가한다. 그
러나 국민소득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성장 속도가 떨어진다. 이때
쯤이면 경제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구조변화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 시점이다. 경제성률이 감소하면서 산업구
조의 조정이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업종과 작업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옛날 무성영화시대의 변
사, 인쇄소의 식자공, 주판을 잘 놓던 상업학교 졸업생, 밤늦게 골목
길을 누비던 메밀묵·찹쌀떡 장수는 이미 사라졌다.
‘다가올 다음번 산업혁명’의 저자인 오스는 앞으로 25년후에는 현
재 직종의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직장이동이나 고
용패턴도 급격히 변해 평생직장보다는 필요와 능력에 따른 직장이동
이 많아지고, 풀타임고용보다는 파트타임고용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
다면 앞으로 전망있는 업종과 직업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사회의
변화추세를 잘 살펴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 것도 같다. 정보화, 건
강, 여가, 노후생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업
종과 직업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지금도 컴퓨터 관련업종에선 이
름도 생소한 많은 직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공인전산감리사, 정
보기술 컨설턴트, 정보검색사, 인터넷 리포터 등이 그 예이다. 건강
과 여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때문에 운동처방가, 가정보건사, 생
활카운슬러, 생활정보출판인 등도 인기를 끌 것이다. 한편 노령층 인
구가 늘어나면서 휴양시설, 양로원 묘지가 결합된 실버타운이 많이
건설되면 이에 따른 관련인력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재테크 수단도 늘어나게 되고 그 어느때보다
도 펀드매니저, 투자분석가, 그리고 외환딜러 등이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다. 또한 세금을 절약할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공인회
계사와 변호사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여
성들도 대학이나 대학원에서의 전공, 사회교육기관에서 연수과정을
선택할 때 미래지향적 업종이나 직업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업종분야에서는 개인별 전문능력과 프로의식이 중요한
만큼 성차별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제 다른 시대가 열리면서
또 다른 기회가 우리 여성들에게도 주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