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원인 50%가 사회환경적 요인
생활 속 화학제품 사용을 줄여야

 

‘김현주가 처음으로 벗었다’. 지난해 10월 그녀는 벗은 채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매해 10월에 열리는 유방암  ‘핑크리본’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서 다. <사진>

몇 년 전 캐나다를 여행하던 호시절에 핑크리본 캠페인을 처음 보았다. 동네 상점 앞에 분홍색 탁자를 펴 놓고 요술공주 ‘쎄리’ 스타일의 분홍색 공주 옷을 입고 등에는 분홍색 날개를 달고 분홍 사탕을 나눠주면서 핼러윈 데이 파티를 하듯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유방암 캠페인에 쓰이는 핑크색이 얼마나 산뜻하고 명랑한지 감이 오는 순간이었다. 그때까지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호탕한 사만다 언니가 걸려 머리가 빠지는 것이 내가 아는 유방암의 전부였는데 말이다.(pink wave)

한국에서 자란 30대 여성으로서 유방암보다는 유방 성형술에, 유방암 캠페인보다는 김현주의 누드사진에 더 솔깃하다. 한국 여성은 30명 중 1명만이 유방암에 걸리는 반면,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8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린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흔치 않고 자신이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방암은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33% 증가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유방암은 여성 암 2위이며, 증가율이 서구의 20배에 이른다. 더군다나 서구에서는 50대 이후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반면, 우리는 30~40대 젊은 여성의 비율이 높다. 많은 여성이 “도대체 왜 내가 유방암에 걸렸을까” 혹은 “왜 우리 엄마가, 왜 내 딸이 유방암에 걸렸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정말이지 외계인 유전자가 침입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 세대는 어머니 세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유방암에 많이 걸릴까.

유방암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늦은 출산이나 미출산, 빠른 초경, 고지방질 식단 등을 든다.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지만 다른 요인들도 중요하다. 유방암은 매우 복합적이고 수없이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 다인성 질환이다. 또한 유방암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에 걸쳐 발병하며, 그 기간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스웨덴에서 실시된 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연구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유전적 요인보다 유방암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 나왔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각자 다른 곳으로 입양된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7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대체로 유방암 발병률이 낮은 동아시아 여성이 서구로 이주한 경우에도 유방암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며, 서구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거나 화학물질로 세척하는 전자산업 분야의 여성들도, 항공 승무원이나 간호사처럼 야간 교대근무를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경우에도 ‘빛 공해’에 노출돼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 또한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한 연구는 어릴 때 방사선에 노출되면 성인이 돼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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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의 ‘침묵의 봄 연구소’(The Silent Spring Institute)는 유방암에 있어 유전적 요인은 10~15%, 생활습관 요인은 30%를 차지하고 나머지 50%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50%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유전과 생활습관만이 전부인 양 생각할까? 타고난 유전자는 바꿀 수도 없고, 비혼으로 살든, 아이를 늦게 낳든 개개인의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 따라서 유방암 원인의 50%가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 자체에 있다면 예방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는 의미도 된다.

1960년대 이후로 일상생활 곳곳에 화학물질 제품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로션, 보습제, 샴푸, 린스, 매니큐어, 모기약, 방향제, 세제, 데오도란트,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품 등. ‘중국제’ 없이 살아가기 힘든 것만큼 화학제품 없이 생활하기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화학제품에서 나오는 성분들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소토(Soto)라는 의학자는 우연히 유방암 세포(MCF-7)를 유리병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 담았다가, 세포가 급격하게 증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온 비스페놀A, 노닐페놀이라는 환경호르몬 때문이었다. 노닐페놀은 우리가 쓰는 세탁세제에도 들어있다. 그런가 하면 미주리 대학은 생수 속에서 유방암 세포가 나흘 만에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수 속 유해물질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면서 유방암 세포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유방암 증가의 원인이 사회 자체에 있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화학제품에 둘러싸여 그것 없이는 생활이 안 되는 우리네 삶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검진도 중요하지만 삶을 켜켜이 둘러싸고 있는 화학물질을 다시 보고 우리 삶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아무리 조기검진을 해도 애초에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환경연대가 제안하는 유방암 캠페인은 ‘핫’한 핑크색이 아니다.

유방암이라는 내 몸의 건강 이슈를 유해물질로 환원하고 지구에 ‘노임팩트’ 하는 삶의 방식에 링크를 거는 ‘초록색’이다. 합성세제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화학물질에 담금질 된 화장품, 농약을 뿌린 농산물, 승용차를 거부하는 환경 마니아의 ‘옹골찬’ 선택이 내 몸의 건강과 연결되는 경험을 아우르는 ‘그린리본’ 캠페인이다.

유방암 예방 위한 생활수칙

1 이·미용품 구입 시 라벨 속 성분 확인하기

기초 및 색조 화장품, 세정제(샴푸, 치약, 보디클렌저 등)의 이·미용품 구입 시 라벨의 전성분 표시제를 확인하고 되도록 안전한 제품을 고른다. 화장품 성분은 ‘www.ecostory.or.kr’를 통해 발암성, 신경독성, 생식독성 등 위험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2 합성세제 쓰지 않기

노닐페놀이 함유된 합성세제 대신 소다, 식초 등으로 청소하고 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안전한 세제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소다와 식초의 다양한 사용법은 ‘소다의 지혜’ ‘식초의 지혜’라는 책을 참고한다. 또한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안전한 세제를 생활협동조합 매장에서 시중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3 살충제 사용 줄이기

모기약에는 ‘퍼메트린’이라는 환경호르몬 성분이 들어있다. 살충제보다는 모기장 등의 물리적 방법을 이용하고 시트로넬라 오일이라는 허브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한다. 

4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하자

폴리카보네이트 성분의 플라스틱 컵이나 캔 통조림, 큰 생수통에서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가 나온다.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뜨거운 내용물이 들어가면 프탈레이트가 녹아 나오므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한다. 스테인리스로 된 텀블러 컵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5 드라이클리닝 한 옷은 충분히 환기 시킨 후에 입자

드라이클리닝 세제에는 PERC라는 유해물질이 들어있으므로, 드라이클리닝 한 옷은 외부에 3일 정도 내놓아 유해물질이 휘발된 후 착용한다.

6 굽기보다는 삶거나 끓이는 조리법을 사용하자

햄버거, 핫도그, 닭갈비 등이 타면 PAHs라는 발암물질이 나온다. 음식을 구워 먹지 말고 되도록 삶거나 끓여 먹는다.

7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배기가스 속의 PAHs는 유방암을 일으킬 뿐 아니라 대기도 오염시킨다. 승용차 사용을 줄이는 것은 대기오염을 줄이는 길 중 하나다.

8 천연섬유와 무독성 페인트 제품 사용하기

가전제품이나 가구에는 PBDE(브롬화 난연제),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다. 가전제품, 침구, 가구 등은 되도록 천연섬유나 무독성 페인트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한다. 벽지를 바르거나 가구를 살 때 친환경마크를 확인한다.

9 전자제품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

유방암을 예방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방해하는 전자파가 나오는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전자제품은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10 스트레스 줄이고 생활 속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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