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교육 한류 꿈꾸고 있어요”
서혜경 등 걸출한 제자 키워낸 피아니스트의 대모
고희 넘긴 나이에도 후학 양성과 연주에 힘쓰는 영원한 현역

 

사진=김수진 객원기자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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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이상 피아노를 쳐왔기 때문에 예술원 회원이란 자리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더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욕심보다는, 그동안 해왔듯 자연스럽고 꾸준히 연주활동과 학교에서의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담담하게 소감을 이야기 했지만 얼굴에는 마치 소녀처럼 싱그러운 패기가 넘쳤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학장, 한국피아노학회 창설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낙소스의 전속 연주자, 독일 십자공로훈장 수상자라는 수식어에, 우리나라 문화계 최고 원로들에게만 수여되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의 영예까지 더하게 된 장혜원(72·사진) 서울종합예술학교(SAC) 학장. 그러나 이런 화려한 이력보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SAC의 학장으로 학교 행정업무와 예술학도 교육에 열정을 쏟고, 해외에서의 연주회까지 가질 정도로 현역 피아니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력은 더욱 대단하다. 

아시아 각국의 국제 콩쿠르에 수십 회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국제콩쿠르 심사에 나가보면 이제 우리나라 음악가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 많은 영재들이 유학 갔다 돌아오면 일자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와 음악교육 수준이 30~40년 차이가 나는 동남아시아로 선교사를 파견하듯 음악교사를 파견하면 우리 인재들, 나아가 우리 예술·문화의 교육과 뿌리를 동남아에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혜경·이혜경·함영림·김영랑·홍은경·박수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피아니스트들을 길러낸 그는 2002년까지 이화여대 음학대학장을 지내고 공식적으로 후학 양성에서 손을 뗐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서울종합예술학교 김민성 이사장의 요청으로 이 학교 고문 겸 석좌교수로 시작해,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학장까지 맡으며 현역으로 복귀하게 된 이유도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 같은 한류 말고, 명품 도자기처럼 대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한류를 만들어보자”는 꿈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장 학장은 한국피아노학회, 이원문화원, 이원문화센터는 물론이고 각종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경력 등을 통해 넓혀온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범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예술문화교육 한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SAC에서 길러낸 전도유망한 인턴 음악교사들을 파견할 계획으로, 추후 수출까지 목표로 둔 교재 편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 학장은 “과거 한국이 그랬듯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음악교육이 서서히 붐을 일으키고 있으니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출판업, 관광업에도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장 학장은 그간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서울대 의대 신경의학과 주임교수를 지낸 남편인 이상복 교수의 성과 그녀의 마지막 이름자에서 따온 ‘이원’이라는 이름의 문화원과 문화센터를 열어 음악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이원문화원에서는 매년 한 차례 세계적인 음악 대가뿐 아니라 문인이나 철학자들을 초청해 음악뿐 아니라 인문학 등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심포지엄을 열어 전문 음악인들을 위한 수준 높은 강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원문화센터는 음악인과 음악 애호가를 위해 공연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제 할머니가 다 되었으니 손자들이 잘 커가는 모습을 보고픈 심정으로 학교에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현장감과 연주에 강한 학교에 있다 보니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주하리라’는 강한 열망도 솟아요. ‘건반은 낡아도 음악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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