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경력 개발 전략’ 주제로 전문직 여성 380여 명 한자리에
류혜정 LG전자 MC연구소 상무 “시비 가리기보다 유연하게 사고하라”
설금희 LG CNS 상무 “전문성에 전체 아우를 수 있어야”
임수경 KT G&E 본부장 “현재에 충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12일 열린 ‘차세대 여성 리더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그룹별 멘토링 현장.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12일 열린 ‘차세대 여성 리더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그룹별 멘토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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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ABC’를 기억하세요. A는 ambitious, 목표를 더 크게 세우고, B는 brave, 두려워하지 말고, C는 confident,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세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닌 포기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견뎌내세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대표의 말에 여성 임원을 꿈꾸는 380여 명이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12일, 13일 양일간 열린 제8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는 ‘유리천장’을 뚫고 임원으로 활약 중인 선배들이 멘토로, 미래 리더를 꿈꾸는 중간관리자들이 멘티로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행사다. 여성가족부와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이 마련한 행사의 주제는 ‘성공적인 경력 개발 전략’.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원탁에 모여 앉은 여성들은 조직 내 갈등관리 방법부터 경력개발 전략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노하우까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정보를 공유했다.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30년간 한 직장에 몸담으며 ‘별’을 단 설금희 LG CNS ERP 서비스부문 상무는 두루 잘 아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한 분야를 아주 잘 아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사이에서 고민하는 멘티에게 “T자형 인재가 돼라”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는 없다”며 “전문성이라는 자신의 색을 바탕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가진 절충형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30대에 대기업 여성 임원이 된 류혜정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연구소 상무도 “두 가지는 취사선택할 문제가 아니며,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은 문제해결력에 전문성이 동원돼야 한다”며 전문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업무를 두루 수행하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류 상무는 특히 “여성 후배들이 올곧고 일 처리도 철저한 반면, 세세한 것에 치중하거나 시비 가리는 것에 집중하다가 큰 것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며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포용력이 필요하고 유연하게 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성 중심 조직에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한 노하우도 공개했다. LG CNS와 국세청을 거쳐 현재 KT G&E 본부장으로 활약 중인 임수경 상무는 민관을 두루 경험한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기업에서 국세청으로 자리를 옮겨 3년간 일하면서 돈과 경쟁과 미래에 대한 염려에서 자유를 얻었다”며 “전보다 급여가 적었지만 그에 맞춰 아이들도 자연스레 절약하게 됐고, 공무원 조직에서도 결국 열심히 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것을 보며 경쟁에서 자유로워졌고, 현재에 충실하다 보니 KT라는 새로운 도전도 주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조언이었다. 임 상무는 또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은 그 순간의 부담감과 두려움은 있지만 그 이상의 보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했다.

멘토의 생생한 조언은 조직관리와 경력개발에 어려움을 느끼는 멘티에게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도 같다. 멘티로 참석한 직장생활 21년차 조성희(45)씨는 “조직 내에서 위치가 올라갈수록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온다는 선순환에 대한 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제해결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은 앞으로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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