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거대블랙홀 발견, 서울대 연구진 "수억 년 후 충돌해 결국 하나 될 것"

쌍둥이 거대블랙홀 발견

'쌍둥이 거대블랙홀 발견'이 화제다.

우리나라 연구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45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중심부에서 쌍둥이 블랙홀을 찾아냈다. 쌍둥이 블랙홀은 은하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중에서 병합과정에 있는 두 개의 블랙홀로 은하와 블랙홀의 공동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은하병합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쌍둥이 블랙홀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하병합은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하여 약 20억년의 기간 동안 서서히 하나의 은하로 재탄생하는 과정으로 각각의 은하의 중심부에 있던 블랙홀도 쌍둥이 블랙홀이 되었다가 결국 하나의 블랙홀로 진화한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팀이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위탁)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지 온라인판 11일에 게재됐다.

한편 독일과 미국의 공동연구자와 협력하여 이뤄진 이번 연구에는 칠레 북부 소재 유럽남천문대의 구경 8.4미터 거대망원경과 허블우주망원경의 자료가 이용됐다.

우종학 교수는 “두 개의 쌍둥이 블랙홀이 수억 년 후 수 광년 거리만큼 가까워지고, 결국 충돌을 통해 하나의 블랙홀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