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교수연합회 “보직 여교수도 30%까지 늘려야” 강력 촉구

 

김선숙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학 내 여교수 비율 확대’를 주제로 한 추계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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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공립대의 여교수 채용 목표제를 부활시켜 30%를 할당하고, 양성평등한 대학문화를 위해 여교수 보직교수 비율도 30%까지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여교수연합회(회장 김선숙 충남대 교수)는 지난 11월 29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추계세미나를 갖고 대학 내 여교수 비율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남희 경북대 교수는 “올해 국공립대 여교수 임용은 13.1%, 사립대 여교수 임용은 23.1%에 불과하다”며 “국공립대 여학생 비율이 지난해 44.7%, 사립대 여학생이 40.3%에 달하는 데 비해 임용 비율은 너무 낮다”고 비판했다. 가정계열과 간호계열을 제외하면 현재 여교수가 20%를 넘는 곳은 예술, 어문, 인문, 체육, 약학계열 정도다. 남성이 우세한 공학, 사회계열에서 우선적으로 여교수 채용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국공립대와 사립대에서 많은 여성 연구자들이 시간강사에 머무르며 전임교원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국공립대에는 여성 총장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대학 내 여교수의 영향력이 약해 여학생들의 취업이나 진로를 위해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북대의 경우 학내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위원 118명 중 여교수는 14명으로 11.9%에 불과하다. 대학의 재정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위한 기획위원회는 11.1%이고, 재정위원회에는 아예 여교수가 없다. 박 교수는 “대학 운영과 정책 결정에 여교수 참여를 권장하고 각종 위원회에 여교수 임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모인 여교수들은 여교수 채용목표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용 목표 30%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채용목표제는 당초 2010년까지 국‧공‧사립대에 여교수 비율을 2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으로, 국공립 4년제 대학은 3년마다 추진 상황을 평가받도록 돼 있다. 교육부 장관 산하에 대학교원임용양성평등위원회도 구성, 운영하도록 했다.

김향숙 충북대 교수는 “이명박정부가 집권하면서 이 같은 정책이 단절된 상태로 유명무실한 위원회만 있다. 충북대의 경우 교무처에 대학교원임용양성평등위원회가 있지만 활동이 거의 없다”며 “교육부가 양성평등 추진 실적 우수 대학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했지만 정책 효과가 미미해 국공립대 여교수 보직 비율이 2009년 현재 8.6%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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