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신한은행 외 제도 도입 움직임 없어…‘보여주기식’ 비판
전문가들 “시간제에 적합한 은행 직무 발굴해야”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간제 일자리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탄력적 근무를 통해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려는 정책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공부문에서 1만6500여 개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고, 민간 중소기업 사용자에게 인건비와 사회보험료를 지원하는 등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 CJ,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도 잇따라 채용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나쁜 일자리를 양산해 여성 비정규직화를 고착시킨다는 지적들도 나온다. 시간제 일자리가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는 적절한 대안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뉴시스·여성신문
  

“아침에 출근할 책상이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친구들도 ‘아직도 불러주는 곳이 있어? 대단하네’라며 부러워합니다.” 김명선(45·본점 외환사업부) 계장은 기업은행이 도입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지난해 9월 다시 사회로 나왔다. 8년 차 은행원으로 산후휴가 중이던 그녀는 아이를 돌봐주기로 했던 친정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복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 계장은 “퇴근하면 아이가 하교 후 귀가하는 시간이라서 간식 챙겨 먹이고 학원을 보낼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도 자신 있는 엄마,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독고윤미(41·본점 개인고객부 미래고객팀) 계장도 아들 양육을 위해 11년의 은행 경력을 포기한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2013년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말하는 독고 계장은 “일을 그만두면서 느꼈던 공허함이 채워지는 것 또한 내가 얻은 큰 수확 중 하나”라며 “가정에 소홀함 없이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반신반의했던 주변 지인들이 이젠 나와 같은 형태로 취업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시간 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서 경력단절여성 구직자들이 신한은행 부스를 찾아 은행관계자와 채용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시간 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서 경력단절여성 구직자들이 신한은행 부스를 찾아 은행관계자와 채용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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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시행 6개월 차에 접어든 금융권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좋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했다. 최종 109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한 이번 전형에는 24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약 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거 출산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은행을 퇴직했던 여성들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각 영업점(64명)과 본점·고객센터(45명) 등에 배치돼 업무를 시작했다. 짧은 시간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제 업무의 특성을 활용해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잘 몰리는 공단이나 시장 인근 영업점에 주로 투입됐다.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하루 4시간 일할 수 있고, 정년 59세를 비롯해 4대보험, 자녀학자금 지원 등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복리후생이 보장된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매년 비슷한 규모로 시간선택제 행원을 선발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기업은행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시간제 RS(Retail Service)직 신입 행원 채용에 들어갔다. 1차 서류전형에 2만여 명이 지원해 10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과 인·적성검사 등을 거쳐 오는 3월 28일 200명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15년 200명, 2016년 100명 수준으로 추가 채용해 3년 동안 총 500명의 시간선택제 행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근무 조건은 기업은행과 비슷하다. 주5일 하루 4시간 근무에 4대보험과 정년보장 등이 적용된다. 

금융권 전반 확산 불분명…“은행업무 특성상 시간제 도입 어려워”

하지만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은행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 가운데 시간선택제 행원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곳은 2월 현재까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검토한 바가 없다”며 “아직 채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도 “구체적 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여러 은행에서 제도 도입 검토는 했을텐데 왜 안 하는지 정확한 사유는 파악이 안 된다. 아직 시행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게 아닐까”라며 말을 흐렸다.

기업은행의 시간제 행원 채용은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은행권 경력 3년 차의 허윤하(가명·29)씨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하는 것 같다”며 “국책 은행이다 보니 정부 정책에 신경을 많이 쓰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결성이 필요한 직무 특성상 은행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산업은행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공정 과정에서 역할 분담이 돼 있는 제조업과 달리 은행 업무는 몇 시간만 하고 끝낼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제도 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직무에 이 제도를 도입하면 좋을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장기적 차원에서 시간제 적합한 양질의 직무 발굴 필요” 

전문가들은 금융권 내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제도가 뿌리내리려면 정부의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시간제에 적합한 직무와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한 장기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정책실 관계자는 “여성 경력단절 해소와 사회적 요구에 비춰볼 때 금융권 전반에 시간제 일자리 도입은 필요하다”면서도 “이전 시간과 연결돼 있는 대부분의 은행 업무 특성상 시간선택제 행원이 주요 업무는 맡기가 힘들 수 있어 일자리 질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 시각에서 시간제 일자리에 적합한 양질의 직무 발굴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꼭 기업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더라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조절 수단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다른 은행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선진국에는 육아나 간병, 자기계발 등의 사유가 있을 때 전일제 근로자가 시간제로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근로자가 원하는 경우 기업에 막대한 지장이 없으면 시간제 전환을 허용하는 제도는 국내에도 앞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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