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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농업자본이 생명공학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농민과 농촌·농업 지배

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책이 나왔다.

'위험한 미래'(도서출판 당대 펴냄/1만1천원)는 ‘생명공학은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없으며 유전자 조작(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식품은 자연스럽지

못한 인위적인 산물로 생태계 속에 있어서는 안되는 오염, 즉 살아 있는 핵폐기

물’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고 있다.

즉 유전자 변형 생물체를 개발하는 다국적 농업자본은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

는 반면 이것이 생태와 건강에 가하는 위험은 전 지구 사회가 부담하게 된다. 또

한 돈 있는 선진국은 유기농산물을 먹게 될 것이며 돈 없는 개발도상국이나 빈민

층은 값싼 유전자 변형 식품을 먹게 될 것이다. 이런 불평등이 심화되면 제3세계

농민들은 저발전에 의한 경제적 종속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농약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잡초와 해충을 효과적으로 구제할 수

있으며 부족한 식량문제는 물론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오염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유전자 변형 생물체를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종자회사들의 논리이자

유전자 변형 생물체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자들의 논리이다.

그러나 저항성 유전자가 번지게 되면 처음에 구제하려고 하던 잡초나 해충도 제

초제와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되어 더욱 강력한 농약을 뿌려야 하는 악순환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인간이 유전자 변형 식품을 먹을 경우 유전자 이식 매개체로 사용되는 독

성 바이러스에 의한 알레르기 유발이나 독성 중독, 암 유발 가능성이 생겨날 수

도 있다.

유전자 조직식물체 개발업체들은 유전자 조작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예상

할 수 없다는 것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오존층 파괴,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다이옥신 파동, 환경호르몬 문제 등 과학이 그동안 저질러온 과오를 보면

바로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또한 1948년 과학실험에서 DDT를 적절하게 사용

하면 병충해를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DDT가 온 인류에 은혜를 가

져다 줄 것처럼 떠들었지만 결국 얼마 못 가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사용금치

처분을 받은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생명공학은 결국 판매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

다. 또한 농민들의 오랜 관행이었던 수확물에서 종자를 자가채취하고 그 종자를

서로 교환하는 권리를 부정하면서 해마다 종자회사들이 자기들이 정한 가격에 종

자를 살 것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개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소농들의 생계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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