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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직접 ‘학교붕괴’를 다룬 연극을 무대에 올려 화제다. 지

난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연극 '넘어간다 너머가' 1차 공연을

마친 교사극단 ‘징검다리’. 이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서, 자신들이 서 있는 교육현장의 문제작들을 공연해 온 극단이다.

‘징검다리’라는 이름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부모, 학부모와 교사

등 교육 3주체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붙였다. 94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공연한 작품도 교사들의 얘기를 다

룬 '김선생님, 지금 뭐하세요?' , 학생문제를 다룬 '블루기타', 학부

모의 고충을 보여준 '어린 소나무 산에 옮겨 심다' 등 ‘교육주체 3

부작’이다. 세 작품에 이은 이번 네 번째 정기작 '넘어간다 너머가'

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입장을 종합한 이야기다.

‘징검다리’에는 20대 신참 교사부터 40대 중견교사까지 모였다. 구

재연(42·신남중), 권혁인(39·대림중), 정영미(39·신남중), 우광희(3

7·성내중), 김순희(33·불광중), 조민정(32·풍성중), 이정희(31·일산

대진고), 이선화(30·방학중), 장익서(29·경수중), 고경이(29·한빛맹

아학교), 위은미(27·신남중), 이수경(26·부천 중흥중) 씨 등 1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창단 멤버들은 대학 문예패와 전문 극단에서 활동한 이들이 대부분으

로‘전교조’ 문화국에서 인연을 맺었다. 극단 대표 구재연 교사와 수

석배우 김순희 교사는 마당극 전문극단인 놀이패 ‘한두레’에서 활동

했고, 기획을 담당한 우광희 교사는 대전지역 문화패 ‘얼카뎅이’에

서, 음악감독을 맡은 권혁인 교사는 가극단‘금강’등에서 활동했다.

구재연 대표는 “대부분 전문 극작가들은 아이들을 위한 연극을 쓰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교육현장의 문제와 아픔을 내부적 시각

에서 다루면서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연극을 만들

자”는 게 극단 창단의 취지였다고 말한다.

사립학교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구재연 교사, 교직 발령 1년도 채 안

된 89년 해직 당했다 93년에 복직한 권혁인 교사 등 ‘징검다리’를

함께 꾸린 교사들은 나름대로 교육개혁과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 서

있던 사람들이다.

초창기 멤버들이 모두 전형적인 386세대들로 전문극단 경험을 가진 사

람들이라면, 젊은 신입단원들은 또 다르다. 이곳에서 처음 연극을 시작

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과거 경력과 상관없이 모두가 교육에 대한 애

정과 교육개혁의 신념을 가진 이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징검다리’의 교사들은 낮에는 아이들과 공부하고 밤에는 연극을 한

다. 게다가 방학도 반납했다. 지난해 학급붕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됨

에 따라 이들은 당사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단원들이 모두 학

교붕괴에 관한 토론회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자료를 찾는 등 대본을 만

들기 위한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엄인희 씨 작품인 제1회 '김

선생님...'을 빼놓고는 이처럼 모두 함께 공동창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들이 처음 극단을 시작할 때와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아

이들이 달라졌다. 오히려 '김선생님...' 시절이 좋았다고 이들은 말한

다. 그때 극중에서 김선생은 “아이들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솔직히 말해 지금은

아이들을 사랑하기 너무 어려워졌다고.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많이 변해 버린 데 반해 학교는 하나도 변화되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현실이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를 벌려 놓았다.

그래서 이들은 더욱 교사극단에 애정을 쏟는다. 예술이 주는 감동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교육개혁의 의지를 갖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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