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비대위 징계 및 후속 대책 논의

서울 K대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서 언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들이 공식 사과했다.

해당 소모임 측은 14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과뿐만 아니라 K대 전체 명예에 큰 오점이 남게 했다. 모든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카톡방 성희롱 관련 해당 소모임이 14일 발표한 사과문
'카톡방 성희롱' 관련 해당 소모임이 14일 발표한 사과문 ⓒ페이스북 캡처

이들은 “그러한 대화에 가담하지 않았다 해도, 그릇된 행동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방관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행위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그릇된 행동으로 인한 처벌과 징계를 겸허히 받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언어 성폭력을 주도한 한 학생도 앞서 1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건 관련자들을 대신해 글을 쓴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학교와 학과의 명예를 실추시켜 대단히 죄송하다. 모두 깊이 반성하고 있다. 기사에 기재된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저희들의 안이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된 학생들에게 용서와 선처를 구한다"고 썼다.

 

카톡방 성폭력 주동자로 지목된 학생이 12일 발표한 사과문
'카톡방 성폭력' 주동자로 지목된 학생이 12일 발표한 사과문 ⓒ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는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사건이 묻히기를 바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여론이 확산되어 퍼지기 전부터 학과 교수님과 과 학생회장과 함께 재발방지책과 해결책, 징계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 학생과도 연락해서 사과하는 중이고 그 전달 방법에 대해 묻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론의 무게와 단체성에 짓눌려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할 용기조차 못 내는 친구도 있다. 더 이상의 여론 확산보다 지켜봐주시면 상응하는 처벌과 징계를 수용하고 사과문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썼다.

한편 K대 측은 13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가해자 처벌 및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과 차원의 처벌 수위 논의 결과 해당 소모임은 해체, 주동자 2명은 학회 및 소모임에서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15일 오후 5시 회의를 열고 추가 가해자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징계 및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12일 여성신문은 K대 남학생들이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고 실명을 거론하며 언어 성폭력을 일삼은 사건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단독] 서울 K대 소모임 카톡방서 언어 성폭력 심각...학교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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