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53.5%
임금은 남성의 53.2%에 그쳐

 

지난 5월 7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초청 일하는 여성에게서 찾는 국가 경제의 미래 강연회에서 대구 여성들이 많이 참석했다.
지난 5월 7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초청 '일하는 여성에게서 찾는 국가 경제의 미래' 강연회에서 대구 여성들이 많이 참석했다.

경북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차지하는 현 위치와 양성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성별분리통계자료가 나왔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에서는 ‘양성평등기본법’ 전면개정(2015.7.1)을 계기로 ‘2015 통계로 보는 경북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여성주간을 기념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경북의 총인구는 270만 명이며 이 중 여성인구는 134만4000명으로 총 인구의 49.8%였다.

경북 23개 시·군별 노인인구 비율을 보면 13개 군 지역 중 8개 지역이 3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70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이 62.8%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60세 이상 여성인구는 27.0%로 남성인구 19.8%보다 7.2%p 높아 여성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영덕군(52.0%), 가장 낮은 지역은 울릉군(46.3%)이었다.

농도인 경북도에서 남녀 모두 농가인구는 줄고 귀농인구는 소폭으로 증가하고, 여성 귀농인구는 남성 농가인구에 비해 14.8% 낮아 남성의 귀농 현상이 뚜렷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3%로 남성보다 23.1%p 낮았으며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40대65.2%, 50대 64.5%였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여성은 42.7%이며 이 중 임시직은 61.6%, 일용직은 45.9%였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무급 가족 종사자의 비중이 86.8%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이 절반이 넘는 57.4%를 차지했다.

2014년 경북의 임금근로자 중 남성은 상용근로자와 자영업자가 여성에 비해 월등히 많고, 여성은 임시근로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가 남성보다 많아 수입원에서 여성이 매우 불리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줬다.

임금격차는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의 53.2%로 전국 59.0%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여성 1711명, 남성 67명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3.8%에 불과했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2014년 기준으로 1.4명으로 전국 평균 1.2명보다 높은 편이다. 이는 타시도보다 출산율이 높은 것은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보수적 의식이 강한 경북 지역의 특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 가구는 1만2620명, 이 중 여성 결혼이민자는 1만1818명으로 전체의 93.6%를 차지했다. 대부분 외국 여성과 한국 남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정착형 다문화 가구의 특성을 보였다. 다문화 가구의 자녀 수는 1만2578명으로 매년 증가해 최근 초·중·고에 재학하는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정책 방향이 보육 및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전체 여성의 21.0%에 해당되며, 2012년에 잠시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경력 단절의 이유는 임신, 출산, 육아 외 자녀 교육이나 가족 돌봄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우다.

경북 지역 남녀의 가사 분담 실태를 보면 ‘부인이 주로 하지만 남편도 분담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43.5%, 남성은 46.9%였고,  ‘부인이 전적으로 한다’고 한 경우도 여성 36.1%, 남성 31.6%였다.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의 남성 중심 가족경제 체제 내 여성이 전담했던 가사노동 역할이 완화되고 남성의 참여가 많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가사노동에 대한 여성의 역할은 크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의 광역의원 여성 당선자는 지역구 1명, 비례대표 3명으로 전체 의원의 6.7%였고, 기초의원 여성 당선자는 15.5%였다. 여성 광역의원 수는 2010년 8명에서 2014년 4명으로 감소했고 여성 기초의원 수는 같은 기간 42명에서 44명으로 2명 증가했다. 광역의회 여성 당선자, 기초의회 여성 당선자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의회를 통한 경북 여성의 대표성을 나타내기엔 매우 저조했다.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에서 여성의 11.8%만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반면, 45.1%가 ‘불안하다’고 답해 여성의 사회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또한 18.5%가 안전, 34.6%가 불안하다고 답해 남녀 모두 전체적으로 사회안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으나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10.5%p)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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