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성 의원 1호로서 여성 인권의 대변자 다짐

“종교와 정치 분리돼야…종교 리더는 될 수 없어도 정치 리더는 가능”

 

아이샤 맘보. ⓒMalawi Muslims Official Website
아이샤 맘보. ⓒMalawi Muslims Official Website

조이스 반다 대통령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동남부의 말라위는 제1종교인 기독교와 그 뒤를 잇는 이슬람교의 두 문화로 나뉜 사회다. 여성 대통령까지 배출한 나라지만 종교와 문화적 장벽에 가로막힌 무슬림 여성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말라위에서 지난해 6월 선거를 통해 최초의 무슬림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그로부터 1년, 인터넷 뉴스 온이슬람닷넷이 무슬림 여성 국회의원 1호 아이샤 맘보(40)의 외로운 투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맘보는 8월 27일 온이슬람닷넷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말라위 여성들을 가난에서 해방시키려는 미션을 가지고 국회에 입성했다”면서 “독립국가가 된 지 51년이 지났지만 무슬림 여성의 정치참여도는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의 대변자로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슬람교는 말라위 인구의 36%가 믿고 있는 제2종교로 무슬림의 수는 1400만 명에 이른다.

‘라디오 이슬람’의 언론인 출신인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무슬림 지역인 말라위 남부 망고치 현의 국회의원이 됐다. 종교적·문화적 제약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특히 제한된 지역이다. 그는 “종교활동에서는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없지만 정치에선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회적 제약에 맞서 싸우며 리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난에 맞선 투쟁과 여성 교육 확대가 무슬림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을 허무는 일이라 주장했다. 문화적인 영향으로 대부분의 무슬림 여성들은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들의 정치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남성들은 종교라는 벽 뒤에 숨어 여성 리더십을 억압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라위의 여성 정치인은 편견에 둘러싸여 있으며 ‘창녀’라고 불리기도 한다”면서 “이런 편견이 능력 있는 여성들이 정치참여를 꺼리게 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 또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여성들이 연대해 정치적 리더십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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