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올라 데이비스(50·사진)가 흑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9월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6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ABC방송의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HOW TO GET AWAY WITH MURDER)’에 출연한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데이비스는 이 작품에서 로스쿨 교수이자 변호사인 애널리스 키팅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데이비스는 수상 소감에서 “내 마음속에 하나의 선이 있다. 그 선 너머에는 푸른 초원과 사랑스러운 꽃들, 저를 향해 팔 뻗고 있는 아름다운 백인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도 그 선을 넘을 수가 없다”라고 말한 1800년대 흑인 해방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그는 “유색인종 여성을 다른 이들과 구분 짓는 것은 기회뿐이다. 내게 드라마의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에미상을 받을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선’을 넘게 해준 작가들과 흑인 여성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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