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일학교 최고령 입학생 조남애 할머니 

“나이는 많지만 계속 공부를 해서 우리 글을 바르게 잘 쓰고 싶어요.”

‘90세 초등학생’이 된 조남애(사진) 할머니의 말이다. 조 할머니는 9월 23일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구내일학교에 입학했다. 1년 뒤에는 꿈에 그리던 초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다.

일제강점기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조 할머니는 소학교 분교에서 일본인 교사에게 일본어를 조금 배운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는 “당시 한국 처녀들을 일본군 정신대(‘위안부’)로 데리고 가는 분위기라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일찍 결혼했다”며 “우리글을 배운 적이 없어서 소리나는 대로만 적을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글을 모른다고 수근거릴 때 많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조 할머니를 포함해 지난 8월 말 진단평가를 거친 초등과정 주간반 142명, 초등과정 야간반 11명, 중학과정 120명이 입학했다. 입학생 평균연령은 초등과정은 68세이며 중학과정은 64세다. 조 할머니는 초등과정 최고령 입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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