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가의 핫 이슈는 아무래도 연예인 매매춘 보도 사건과 로비

스트 린다 김 스캔들이다. 두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결

국 교차되는 지점이 발견되는 유사한 사건이 다.

SBS가 5월 2일 밤 11시에 방영한 '뉴스 추적'에서 방송된 ‘연예

브로커, 은밀한 거래’편의 연예인 매매춘 보도의 경우, 연예인 노조

측의 강력한 반발과 PD들의 소위 성 상납을 문제 삼겠다는 식의 대응

으로 인한 방송 축소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크다. 방송 이후 사건

진행과정이 스포츠 신문 1면에 하룻밤의 대가로 백지 수표를 받은 여

자 연예인이 에로 스타인 정 아무개로 밝혀지는 등 선정성에 입각한

보도에 치우쳤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추적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취재원 보

호라는 덕목이 같은 시간 대 'PD수첩' 등과의 시청률 경쟁이라는 대

의명분에 눌려 새나가고 말았다. 이는 연예인 노조(위원장 이경호)의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연예인 매매춘 전반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

려고 했다는 '뉴스 추적'팀의 의도가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다. 이

사건의 여파는 SBS 사장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파면이 이루어지지 않

을 경우 다음달부터 SBS 출연을 거부하겠다는 강경책을 펴는 노조의

입장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그것이 계란으로 바

위 치기로 끝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어떤 보도에

도 막상 매매춘 거래의 대상이자 성 상납의 대상인 ‘여자’ 연예인들

에 대한 보호나 그들이 내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연예인이라는

‘전문직종’에 종사하지만 사회적으로 폄하되고 무시되는 그들의 직

업적 특성(10대들에게만은 예외)에 의해, 공인이라는 미명하에 화려함

을 빙자한 온갖 추잡한 그물에 걸려 허우적대는 것이다.

여성들이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일련의 사건들, 옷 로비 사건, 백지연

사태 등등의 사건들에서 여성들은 유죄, 무죄 여부에 상관없이 늘 도

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10대 소녀들을 윤락업소에 팔아 넘긴

포주가 체포되었을 때조차도 텔레비전 카메라는 고개 수그리고 있는

10대 소녀들을 비출 뿐, 정작 죄를 진 남성 포주에게는 관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핫 이슈의 주

인공인 로비스트 린다 김 역시 그녀의 유죄 여부와 상관없이 선정적인

언론 보도 태도의 피해자라는 생각이다.

린다 김 스캔들에서 비난하고 도덕적인 단죄를 내려야 할 것은 한 국

가의 안보를 책임진 국방부 장관이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감정을 구분

하지 못한 비이성적 태도로 장관직을 수행했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양호 전 장관의 집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을 보는 것이 아니

라, 매일 밤 린다 김의 조카가 전해주는 린다 김의 동태를 들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녀가 대한민국의 못난(?) 남자 관료들의 구애를 받

고 그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검찰은 백두사업을 수

사하지 않고 스캔들로 정의내린 현실이다. 린다 김 스스로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양호 전 장관의 경우 ‘남자라면 그럴 수

있지’라는 공인된 시각(?)을 검찰에게서 부여받고 온갖 매체와 인터

뷰를 즐기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이 두 사건 모두, 사회적으로 여성을 창녀 아니면 어머니라는 이분법

적인 사고에 의해 평가하는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일반

적으로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뉴스 프로그램, 신문 기사 등의 보

도에서조차 인격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의 지위는 어디에

서 찾을 수 있을까.

조세진/ 21세기 여성미디어 네트워크 매체비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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