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으로 조직 문화 변화 이끌어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 및 최고경영자상 수상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김옥이, 이하 보훈공단)이 설립 32년 만에 나온 첫 여성 이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옥이 이사장은 2013년 11월 취임 후 여성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소통과 감성 리더십을 목표로 조직 변화를 이끌어 왔다.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은 크게 고객행복 섬김경영,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미래지향 융합경영, 공익추구 투명경영으로 나눌 수 있다. 김옥이 이사장은 여군사관후보생 19기로 임관해 1988년 당시 여군으로는 최고 계급인 대령 진급과 함께 제15대 여군단장을 지냈다. 이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보훈공단 취임 후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강한 추진력으로 조직 변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고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훈공단은 지난 9월 준정부기관 최초로 정부기준안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전격 도입했다. 보훈공단은 보훈병원, 보훈요양원 등 성격이 다른 17개 기관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조에 가입돼 있다. 정년도 60세가 보장된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은 큰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노사합의를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했다. 김옥이 이사장을 비롯해 감사, 상임이사 등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다. 보훈공단은 임금피크제를 통해 2016년부터 퇴직 전 2년간 임금지급률을 75%로 조정하여 총 50%의 인건비를 절감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보훈공단은 양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전체 직원 5000여 명 중 여성이 68%에 이를 정도로 여성인력 비율이 높은 기관이다. 여성인재 개발과 일·가정 양립 제도가 마련돼야 업무생산성과 조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이를 위해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하고, 1년이었던 육아휴직 기간을 2015년 1월부터 3년까지 확대했다.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워킹맘 직원은 가정 상황과 근무 여건에 따라 시차출퇴근제, 집약근무제, 원격근무제 같은 탄력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다. 남성 직원도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력단절 여성 인재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2016년 신규 간호인력 10%를 경력단절 여성에게 할당한 것이 그 일환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둥부에서 주관하는 2015년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 10월 25일에는 2015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3년 연속) 및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여성가족부로부터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눔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공감경영 2015 대한민국 CEO대상’에서 공감경영 나눔실천 기관장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 대상’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보훈공단은 보훈가족을 위한 통합의료·복지서비스 기관으로서 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서울의 중앙보훈병원(1400병상)을 비롯해 부산(539병상), 광주(590병상), 대구(500병상), 대전(395병상) 등 전국 대도시에 총 3424병상의 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지난해 2월 1400병상 규모로 확대 개원해 병상 규모로는 수도권 병원 중 6위, 단일 병원 내 급성기, 재활센터, 요양병원이 함께 위치해 개인 질환별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 가능한 국내 최초의 병원이다. 지난 9월 기공식을 개최한 인천보훈병원은 2018년 준공이 목표다. 복지사업으로는 보훈요양원, 보훈원, 복지타운, 휴양원, 재활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옥이 이사장은 “앞으로도 보훈공단은 전국의 보훈병원과 보훈요양원 운영으로 확보된 의료와 복지 인프라를 활용해 국가유공자 생애주기에 맞는 통합 의료복지 서비스를 구현하는 고유 목적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김 이사장은 “여성들은 엄마, 아내, 며느리, 딸 등 1인 4역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능력을 발휘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기회조차 박탈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버티면 기회는 분명이 온다. 앞선 선배들이 노력하고 있다. 나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설립된 보훈공단은 국가보훈처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게 정신적·육체적 진료, 재활, 복지 증진을 실천하는 통합 의료·복지 서비스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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