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의 안나래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레진코믹스는 작가님을 얼굴 보고 뽑는지 어쩜 다들 이렇게 미인일까요?”
레진코믹스가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웹툰 작가 안나래 소개글이 논란이다. 작품이 아닌 '여성' 작가 외모만을 부각했다는 이유다. 같은 날 오후 다산북스가 페이스북에 캐나다 출신 작가 엘리너 캐턴의 외모만을 부각해서 소개해(“이렇게 생긴 젊은 여성 작가가...” 다산북스 홍보글 성차별 논란) 사과문 올린 비슷한 시각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더 맞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성작가들을 성적으로 부각하고 외모평가하고 도구로 사용하지 마세요”, “레진코믹스가 여자 작가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여기는지 잘 알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레진코믹스는 지난 13일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을 삭제하고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레진코믹스는 “미인 작가님께서 만화도 잘 그리신다는 내용을 자기비하 농담과 함께 전하려 했으나 의도를 잘못 표현했다”며 “불쾌한 표현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 내용을 두고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지 얼굴을 평가받고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직업이 아니다”(@fxn****), “의도를 잘못 표현한 게 아니라 의도부터 잘못됐다”며 “레진코믹스는 꼭 모든 직원에게 성차별 강의를 열기 바란다. 레진코믹스는 이해를 못 하겠지만 여성들은 도구가 아니다”(@dkf****) 등의 멘션(답글)이 달렸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이윤소 활동가는 레진코믹스와 다산북스 논란에 대해 “타인의 외모에 대해 쉽게 말하는 분위기의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며 “(한국에는) 여성의 능력은 외모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많은 사람이 예쁘다고 말하는 게 칭찬이라고만 생각하고 외모에 대한 언급이 실례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타인의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는 1주일 살아보기’ 등의 캠페인을 통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